QM6 유럽수출 시작, 협력사 매출도 성장세
아ㆍ태지역 연구개발 허브 역할 위상 강화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조선업 불황으로 암흑기에 들어선 동남권 경제가 자동차 수출로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부산ㆍ경남지역 주력산업으로는 당연히 조선기자재업종이 꼽힌다. 하지만 수주절벽 등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지역 협력업체들의 매출은 크게 신장되면서 새로운 희망이 싹트고 있다.
27일 부산ㆍ경남 상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르노삼성차 전체 협력사 매출 2조1933억원 중 부산ㆍ경남지역 협력사의 매출은 1조2567억원으로 57.3%를 차지했다. 부산ㆍ경남지역 협력사는 95개사로 전국 협력사의 35.4%이지만 매출은 절반 이상을 넘긴 것이다.
[사진설명=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6일 창원시 마산항에서 글로벌 SUV QM6를 대규모 선적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성장세에 따라 부산ㆍ경남지역 협력업체들의 올해 매출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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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QM6 유럽수출을 계기로 르노삼성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나홀로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덕에 부산ㆍ경남지역 협력업체들의 올해 매출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완성차업체 4개사의 총 수출은 62만7225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었지만, 르노삼성차는 오히려 5.7%가 늘어났다.
수출을 이끄는 차량은 2014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해 북미 수출용으로 공급하고 있는 SUV, 닛산 로그다. 품질과 생산성이 검증되면서 당초 연간 8만대를 크게 상회하는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닛산 로그는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가 생산돼 북미 지역으로 수출됐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이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는 일반 국산 수출차와 마찬가지로 국산 부품 70%이상을 사용한다.
최근 유럽 시장에 본격 수출을 시작한 QM6 역시 올해부터 르노삼성차 수출의 한축을 맡는다. 2014년 닛산 로그를 생산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플랫폼을 공유하는 QM6 개발에 적용하면서 시너지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6일 창원시 마산항에서 글로벌 SUV QM6를 대규모 선적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QM6는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12개국 1793대 수출 선적을 시작으로 영국 등 북유럽까지 확대하여 올 연말까지 약 3만대가 유럽지역으로 수출된다. 또한 작년부터 시작된 남미, 중동, 호주 지역을 포함해 올해 80여 개국에 약 4만대 가량 수출이 예상된다.
[사진설명=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6일 창원시 마산항에서 글로벌 SUV QM6를 대규모 선적하며 유럽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르노삼성차의 수출 성장세에 따라 부산ㆍ경남지역 협력업체들의 올해 매출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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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협력업체가 르노-닛산으로 직접 수출하는 물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들 협력업체들은 지난 2016년 9150억원을 달성함으로써 2015년 대비 34%이상 실적이 향상됐으며, 올해에는 수출액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을 통해 르노-닛산으로 바로 수출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르노삼성차의 질주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기술 개발이 활성화 되는 등 지역 경제에 순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QM6 수출과 더불어 르노그룹 내에서 르노삼성차의 역할과 비중도 부쩍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중앙연구소는 르노그룹의 아태지역 연구개발(R&D) 허브로서 최근 그 기능과 책임이 더욱 확대됐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차종인 QM6의 공급을 본격화하는 등 핵심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 본사를 제외하고 가장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시설을 갖춘 것이 우리나라다”며, “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어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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