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잠재부채는 지속적인 금리하락과 연금수급자 증가, 기여금보다 많이 주는 확정급여형 지급방식 등 연금제도의 구조적인 모순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다.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은 “2016년말 현재 가입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국민연금 등 4대 연금의 충당부채(책임준비금)는 1,910조원에 달하지만, 실제로 적립된 금액은 575조원에 불과해 부족한 잠재부채가 1,335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연맹은 연금별로 부족한 잠재부채를 국민연금 558조원, 공무원연금 601조원, 군인연금 152조원, 사학연금 25조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잠재부채는 정부의 국가재정 결산자료의 연금충당부채 금액이고(기금고갈로 적자보전, 기금적립이 없는 것으로 가정), 통계에서 누락되어 있는 국민연금 잠재부채는 2016년말 적립기금액과 동일하게, 사학연금은 기금액의 1.5배로 각각 추정해 산정했다.
연맹이 파악한 4대 연금의 잠재부채 1,335조원은 2016년 국가채무액 627조보다 708조 많고, 2016년 국내총생산(GDP,1637억)의 82%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2015년보다 140조원 더 증가한 액수로 1년만에 하루 3,840억원의 잠재부채가 매일 쌓인 셈이다.
연금잠재부채를 전체인구로 나눈 국민 1인당 부채는 2,606만원이며, 0~14세 어린이 1인당 부채는 무려 1억9,478만원에 이른다.
연맹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발생주의에 의한 2016년 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 국가자산은 1,962조원, 부채는 1,433조원, 순자산은 529조원이라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잠재부채를 국가부채에 반영하지 않아 이를 추가하면 순자산은 54조원 마이너스가 나오는데 이는 사기업으로 보면 자본잠식상태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는 국가결산때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에 대해서만 연금충당부채를 계산해 발표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도 국가가 지급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4대 공적연금 모두 누락없이 충당부채를 계산해 국가결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연맹은 “스웨덴의 경우 재정정책위원회가 매년 세대간 회계를 통해 미래의 재정을 진단하고 있다”며 “현재세대가 미래세대를 담보로 빚을 내 흥청망청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웨덴처럼 세대간 회계를 도입해, 미래세대 부담금액을 계산하고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성과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투데이/김면수 기자(tearand7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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