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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OPEC 점유율 경쟁 끝나지 않았다"…사우디 염가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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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감산의 승자는 현재 이란과 이라크"

뉴스1

사우디 아람코 본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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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가 부양을 위한 감산 협약의 결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와 이란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날 두바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토프 루얼 아부다비투자청(ADIA) 연구 책임자는 "승자를 꼽아보라면, 이라크와 이란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OPEC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 대부분 회원국에 대해 생산 제한을 두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모두 11개국에까지 협약을 확대했다. OPEC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일 48만6000배럴 감산에 동의했으며, 이라크는 일일 21만배럴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란은 OPEC 협약에 따라 일일 9만배럴 생산을 늘리는 것이 허용됐다.

로빈 밀스 카마르에너지 창업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생산량 반등 때문에 시장 점유율을 잃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거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의 생산량이 높은 시기에 감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량을 지난해 12월 일일 1050만배럴에서 지난 1월 987만배럴, 지난달에는 1000만배럴로 줄였다. 지난 1월 이란의 생산량은 일일 380만배럴까지 늘었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이란은 지난해 1월까지 자신들에게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몇년간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다며 이를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지난달 일일 443만배럴을 생산하며, 전년비 20만배럴 감산했다.

에미리츠NBD PJSC 원자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 경쟁은 아시아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5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 중국 원유수출은 러시아와 앙골라 다음으로 뒤처졌다.

벨 애널리스트는 "다른 나라들이 생산을 더 쥐어짜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점유율을 잃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OPEC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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