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에어컨 제조사들이 미처 수요 급증을 예상하지 못해 품귀 사태까지 빚었던 에어컨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백화점 가전매장에서 에어컨 고르는 여성들 [롯데백화점 제공] |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에서 이달 들어 25일까지 판매된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도 40%가량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서강우 가전팀장은 "지난해 7~8월 폭염이 한창일 때 물량이 부족해 에어컨을 제때 사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거나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작년 품절 사태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의 대기 수요가 일찍부터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 1~25일 에어컨 매출은 144.1% 급증했고, 같은 기간 선풍기 매출도 121% 신장했다.
이처럼 냉방기기 조기 수요가 급증하자 이마트는 예년보다 일찍 에어컨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이달 중순부터 5월 3일까지 2주간 삼성이나 LG 에어컨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5만원 상품권 증정행사(KB/현대카드 구매 시, 행사품목 한정)를 진행한다.
하이마트나 이마트보다 단가가 비싼 롯데백화점 가전 매장에도 4월 들어 하루 평균 25~30명 정도의 에어컨 구매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기청정 기능까지 결합한 제품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와 무더위를 동시에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 1~25일 롯데백화점에서 에어컨 매출은 1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가량 신장했고, 냉풍기와 선풍기 매출도 30% 정도 늘었다.
최근에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고가 제품의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16일 광주의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달하는 등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덕에 냉방기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이례적 장기 폭염으로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기 때문에 일찍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전 매장에서 에어컨 둘러보는 고객들 [하이마트 제공] |
passi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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