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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천지역에 여성 일자리 훈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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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여성일자리지원단’ 설치, 직업훈련 거쳐 전문 인력 배출

내년까지 4만여명 취업 목표… 여성 채용 박람회도 6, 9월 개최

동아일보

지난달 30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송도 프리플 스트리트 채용박람회’를 찾은 유정복 인천시장(왼쪽)이 여성 구직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35개 기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현장 면접을 통해 여성 143명이 채용됐다. 인천시 제공


30여 년간 전업주부였던 강옥기 씨(57)는 요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요양원 급식조리사로 첫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식사를 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다 보니 환자와 요양원 직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강 씨는 “일하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삶의 활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첫 직업을 얻기 전 인천시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에서 직업훈련을 받았다. 다소 나이가 많았지만 급식조리사 양성과정을 무난히 마쳤다.

인천시가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하는 공감복지(共感福祉) 시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 구직자의 고용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경력단절여성 4만 명 이상을 취업시킨다는 목표가 섰다. 여성 맞춤형 일자리 사업에 13억6300만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9월 설치한 ‘인천여성일자리지원단’은 여성 일자리 창출의 컨트롤타워다. 시내 거점지역 7곳에 설치된 새일센터에 석·박사급 연구진과 취업 설계사가 상주한다. 이들은 여성에 대한 취업을 지원하고 방법을 연구하며 유관기관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지원단과 부평새일센터가 협력해 여성가족부가 공모한 고부가가치 직종 전문인력양성 직업훈련 지원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항만, 물류 같은 인천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프레이트포워더(freight forwarder·물류취급인) 직업훈련을 여성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올해 여성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장 적응 특강 및 힐링 교육, 재직여성 직무 능력 향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수요가 큰 사회복지 행정사무원 양성 같은 35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개설해 780명의 여성 인력을 배출한다.

이와 함께 일하기 좋은 기업 환경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여성구직자 고용기업, 여성 창업기업,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기업을 선정해 화장실, 휴게실, 수유실을 비롯해 여성을 위한 시설환경 개선비를 최대 500만 원 지원한다. 올해는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여성 채용 박람회도 잇달아 열린다. ‘기업과 여성이 만나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이 6월 8일 남구새일센터에서 열린다. 인천시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주최하는 ‘인천여성 채용박람회’(가칭)는 9월 20일 계양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일자리를 잡(JOB)아라! 2017 여성취업 박람회’는 10월경 인천 여성복지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여성 1만3800여 명이 일자리를 얻어 여성경제활동인구는 66만6000명이 됐다. 2015년 65만5000명보다 1만1000명(0.4%) 늘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3.4%다.

김명자 인천시 여성가족국장은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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