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규 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
“퇴행성관절염 쥐 증상 완화”… ‘항노화 약’으로 발전 기대
젊고 건강할 때엔 분열을 완전히 멈춘 상태의 ‘노화세포’가 면역 과정에서 자연스레 제거된다. 하지만 나이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노화세포가 몸속에 쌓이며 주변 조직을 손상시켜 몸의 재생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는 암, 당뇨, 치매 등 각종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연구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노화세포에 각종 약물을 투여하며 실험을 거듭해 노화세포를 없앨 수 있는 후보물질 ‘UBX0101’을 발견했다. 이 물질을 퇴행성관절염에 걸린 실험용 쥐에게 투여하자 노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됐고, 관절염 증상도 완화됐다. 2년생 노령 쥐에게 약물을 투여하면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미 노화세포 제거로 수명을 최대 35%까지 늘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이 후보약물이 ‘항노화 약’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교수는 “올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하며 약물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메디신’ 2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후보물질은 미국 스타트업인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술 이전됐다.
권예슬 동아사이언스 기자 ys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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