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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오늘이 오늘이소서 …’ 옛 사람들 노랫소리 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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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쓴 최초의 가곡 모음집

김천택 『청구영언』 원본 첫 공개

중앙일보

최초의 한글 가곡 노랫말모음집 『청구영언』에 실린첫 번째 작품 ‘오늘이소서’. [사진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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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오늘이소서. 매일이 오늘이소서. 저물지도 새지도 말으시고 새려면 늘 언제나 오늘이소서.’

전시장 들머리에 걸린 문구다. 현실에 대한 강한 긍정을 보여준다. 언뜻 ‘이 순간에 충실하라’라는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영어로 ‘오늘을 잡아라(Seize the day)’가 떠오른다. 한글로 기록한 최초의 가곡(歌曲) 노랫말 모음집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실린 첫 번째 작품이다.

『청구영언』의 ‘청구’는 우리나라, ‘영언’은 노래를 뜻한다. 1728년 김천택이 예부터 내려오던 가곡의 노랫말 580수를 일일이 손으로 적었다. 한국 문학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꼽힌다. 그 『청구영언』 원본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28일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순간의 풍경들’에서다. 사랑과 풍류, 지조와 애국 등 옛사람의 세상살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례로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로 시작하는 이순신 장군의 충정도 되새길 수 있다.

가곡은 조선시대 상류층이 즐긴 전통 성악곡이다. 18세기 중반 대중화하면서 시조(時調)로도 불리게 됐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청구영언』에 실린 작품 전체를 작가·주제별로 살펴볼 수 있다. 국내 3대 가곡집인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도 처음으로 한데 모았다. 전시는 9월 3일까지. 02-2124-6200.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박정호 기자 park.ju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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