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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차기 연준 의장에 월가 출시 콘 유력…"규제완화·저금리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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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출금> 게리 콘 골드만삭스 사장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지명될 수 있다는 하마평이 월가에 번지고 있다.

CNBC뉴스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정책연구소인 비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스(Beacon Policy Advisors)의 일일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거나 혹은 옐런 의장이 스스로 의장직을 그만둘 경우 월가 출신인 콘 위원장이 후임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콘 폴리시 어드바이저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콘 위원장을 둘러싸고 부산스러운 말들이 많다. 이는 결국 콘이 옐런의 후임으로 들어설 것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콘 보고서는 “콘은 트럼프가 연준 의장에게 기대하는 두 가지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콘은 경제성장을 위한 규제완화와 저금리 기조유지를 옹호하고 있다”라고 적시했다.

콘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다는 소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 의장과 그동안 불편한 관계였다는 점 때문에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옐런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자주 공격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옐런을 교체할 것임을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9월 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통령 후보 1차 TV토론에서 “우리는 지금 거품 속에 있다. 지금 좋아 보이는 곳은 주식 시장뿐이다. 그러나 금리를 올릴 경우, 조금만 인상하더라도 증시는 주저앉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크고, 살찐, 추한 거품 속에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연준이 정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해 1월 20일 취임 이후 옐런에 대한 비난을 삼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한 저금리 및 약한 달러 유지에 대한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을 재지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저금리 정책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달러가 너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일부 나의 잘못도 있다. 사람들이 나를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는 해를 끼치게 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옐런 의장이 “이제 끝장(toast)”이냐는 질문에 “끝장이 아니다(No, not toast)”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과 백악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면서 “나는 그를 좋아한다. 나는 그를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발리에르 선임 글로벌 전략가는 25일 C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트럼프가 가능한 한 낮은 금리를 원한다면 (옐런 의장이) 여전히 가장 좋은 선택이다. 나는 이제까지 고금리를 원하는 대통령은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CNBC뉴스는 그러나 옐런 의장보다 콘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의 구미에 맞는 통화정책을 펴는 데 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콘 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토머스 호닉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부의장 등이 차기 연준 의장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웰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토퍼 웰런은 "콘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같은 하마평과 관련해 백악관 대변인은 “순전히 추정일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콘 위원장을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는 데는 몇 가지 난관이 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의 발등에 떨어진 불은 세제개편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편안과 관련해 콘 위원장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다. 만일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세제개편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콘 위원장을 연준 의장으로 내보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또한 콘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경우 월가 입김의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백악관의 부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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