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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연·고대 체육특기자 성적 하위 30% 안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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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용학 연세대 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체육특기자 C학점 미만 대회 출전금지

뉴스1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왼쪽 2, 3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관련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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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10일 "이번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은 체육특기자들의 학업 정상화를 위한 커다란 방향을 밝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운동만 하는 체육특기자가 아니라 학업도 반드시 병행하는 체육특기자를 선발하고 육성해 미래지향적인 체육리더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양교 총장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2021학년도 입시부터 체육특기자 선발과정에 최저학력제를 도입하고 학업병행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사관리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또 체육특기생과 관련 있는 내외부단체의 개입도 배제해 대학 차원의 학생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이번 방안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오로지 운동이라는 프로페셔널리즘에 입각해 선발했던 체육특기자를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아마추어리즘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는 선수생명이 짧은 체육특기자들이 은퇴 이후에도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박만섭 고려대 교무처장, 이호근 연세대 교무처장 등과의 일문일답.

-양교가 발표한 주요 개선방안이 크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박만섭 교무처장= 최저학력제 도입과 학생관리 강화를 위한 외부단체 개입 배제는 새로운 내용이며 상당히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양교의 체육특기자 학사관리가 문제가 됐는데.
▶김용학 총장= 교육부는 학칙에 따라 학사경고를 3회 받은 학생을 제적하지 않고 왜 졸업시켰느냐며 그게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조사기간에 해당하는 시기(1996~2016년 졸업생 대상)에는 일정 인원을 졸업시켜야 하는 졸업정원제가 있었다. 교육부가 공문을 보내 체육특기자는 예외로 두고 졸업을 시키라고도 했었다. 또 체육특기자 관리는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물론 2012년부터는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들을 제적한다는 내용을 학칙에 반영했다.

▶염재호 총장= 사실 억울한 면이 없지 않다. 헌법에 모든 일반법을 규정하지 않는 것처럼 학칙에도 모든 내용을 반영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러한 내용은 2008년 학칙에 반영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에도 체육특기자 관리세칙을 따로 두고 관리했었다. 체육특기자 관리는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쨌든 이번 일을 국민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불신을 해소하고 체육특기자들을 체육리더로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겠다.

-최저학력제 도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김용학 총장= 일단 상위 70%(반영과목별 성적이 100명 중 70명에 해당하는 수준이 돼야 한다는 의미) 수준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를 내신에 반영할지, 수능에 반영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일단 수능에 반영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하고 판단하고 있다.

▶염재호 총장= 교육부가 제시하는 기준도 반영하게 될 것 같다. 이후 최저학력기준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양교의 커다란 방향을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은 차차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7월 발표할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나 올가을쯤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다.

-교육부가 2020학년도부터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인다고 발표했는데, 입시 반영방법도 달라지나.
▶이호근 교무처장= 현재 연세대 체육특기자 선발은 학생부 10%, 학생운동역량평가 70%, 면접 20%를 반영한다. 2020학년도에는 학생부를 20%로 높일 계획이다.

▶박만섭 교무처장= 현재 반영방법에 대해서는 논의중에 있다

-학사관리 강화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이호근 교무처장= 연세대의 경우에는 교무처 산하에 학사관리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서 좀 더 체계적인 학사관리를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체육특기자는 오전 9시~오후 3시에는 수업을 듣고 그 이후에는 운동을 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출석 인정도 담당과목 교수와 지도교수, 체육위원회 등의 허가를 모두 받아야 한다.

▶박만섭 교무처장= 출석을 인정 받으려면 체육위원회에 출석인정 요청서를 제출하고 담당 과목과 지도교수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재활치료나 연습경기 등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직전 두 학기 평균학점이 2.0 미만인 선수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C제로룰'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데 이를 반영할 계획은.
▶김용학 총장= 연세대는 이미 적용됐다. 축구부가 대회 출전을 못 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을 열심히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따르는 게 옳다고 본다.

▶박만섭 교무처장= 고려대도 이 부분을 검토하겠다.

-체육특기자의 학업 정상화를 계기로 연고전을 연고제로 바꾸겠다고도 밝혔는데.
▶김용학 총장= 연고전, 고연전은 양교 5개 운동부 중심의 시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체육특기자의 아마추어리즘 전환을 계기로 아마추어 스포츠를 비롯해 문화예술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교가 화합하고 경쟁하는 축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연고전에서 이미 학생들에게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앞으로 체육특기자 육성 방향은.
▶염재호 총장= 운동적 능력뿐 아니라 학업역량도 갖춘 학생을 뽑는 것이다. 프로팀에 가지 못한다고 해서 사회 낙오자가 되는 게 아니라 사회 기여자가 되도록 육성해야 한다.

-또 다른 개선 방향은.
▶김용학 총장= 개인종목 체육특기자를 점차 줄여가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입학과 졸업성적이 모두 좋아야 하는 소위 '스탠퍼드대 모델'도 추구하겠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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