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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플린, 백악관 신원검토서 러·터키 수익 은폐…백악관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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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플로리다 휴양지 찾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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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플린과 션 스파이서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 신원검토에서 러시아와 터키로부터 돈을 받고 이를 은폐하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화·민주 양당의 거센 규탄을 받고 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부터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대러 제재 해제 등을 놓고 부적절한 접촉을 이어왔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지난 2월 사퇴했다.

하지만 플린의 러시아 유착설에 대한 조사는 경질이나 나름 없던 그의 사퇴로 끝나지 않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이 드러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하원 정부감독위원회가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기밀문서를 검토한 결과 그가 정부의 허가 없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터키로부터 돈을 받고, 부적절한 사업관계에 대해 축소 신고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3월에도 플린이 2015년 러시아 기업들로부터 6억8000만 달러(약 7667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강연료 등으로 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공무원이 외국기업으로부터 보수를 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당시 드러난 대부분 보수금이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방송사인 RT였다는 점이 외국정부로부터 보수를 받은 것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이에 하원 정부감독위는 백악관이 플린을 보좌관으로 선임했던 당시 신원조회로 사용한 서류 'SF86'을 요청했다. 공무원들은 SF86을 작성할 때 소득신고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하원 정부감독위가 이를 검토한 결과 SF86에서 플린이 자신이 러시아와 터키로부터 받은 보수를 포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유타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제이슨 샤페즈 정부감독위원장은 플린 전 보좌관이 정부의 허락없이 러시아와 터키로부터 부적절한 보수금을 받았다며 "퇴역 장성인 플린이 러시아와 터키뿐이 아니라 그 어떤 타국으로부터 돈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샤페츠 의원은 "이는 부적절한 행각으로 연방법 위반이다"라며 "플린이 법을 지켰다는 근거를 하나도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측에서 플린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공화당은 당 소속 대통령인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유착설 조사에 대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플린이 SF86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그를 임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측근들이 러시아 접촉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백악관이 주요 보직인 국가안보보좌관의 서류를 검토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플린 장군이 비밀 정보 사용허가를 위한 검사와 관련해 법을 어겼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백악관은 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플린의 불법행각 여부에 대해 "그 것은 그와 법집행 기관들이 해결할 문제"라며 "나는 그가 어떤 서류를 작성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badcomm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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