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프랑스 대선]마크롱 '자만논란' 의식…"승리는 아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극우 르펜 "마크롱, 이미 이긴듯 행동한다" 힐난

캠프 내에서도 따끔한 조언 이어져

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앙마르슈(전진) 대선후보.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 '득표율 1위'로 진출한 에마뉘엘 마크롱 앙마르슈(전진) 후보가 25일(현지시간) 당선을 자만하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작심한듯 "승리는 아직"이라고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역대 최연소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마크롱 후보는 지난 23일 예선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지지자들을 향해 당선이 이미 확정된 사람과 같은 발언을 남겼다.

당시 마크롱 후보는 "마크롱 대통령!"이라고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계를 바꿨다"고 선포했다. 이후 파리에 있는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곳은 파블로 피카소 등 예술가들의 단골집으로, 감자를 곁들여 나오는 스테이크의 가격은 28유로(약 3만5000원).

결선 경쟁자인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르펜 후보는 "모든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이 이미 이긴 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걸 목격했다"며 "민주주의와 유권자를 존중한 처사가 전혀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에 마크롱 캠프 사무총장인 리차드 페랑은 "우린 겸허할 필요가 있다"는 따끔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마크롱은 아직 선거에서 승리하지 않았고 승리를 위해 유권자들을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올랑드 대통령은 과거 마크롱 후보를 내각 경제장관에 앉히며 그의 정치 인생을 도운 스승 격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우리는 극도로 심각하고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선거를 끝난 문제로 치부하면 안 된다. 표는 얻어내는 것이다. 표는 쟁취하는 것이다"고 촉구했다.

이를 의식한듯 마크롱 후보는 이날 파리 시내의 한 병원을 방문하면서 "승리는 아직이다. 나는 2주 동안 계속해서 싸워가겠다. 진보 진영을 끝까지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 결선 경쟁자인 르펜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한때 르펜 후보를 예선 1위 주자로 예측한 여론기관들이 "실수를 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예선 최종 집계 결과 마크롱 후보는 24.01%로 득표율 1위를, 르펜 후보는 21.3%로 그 뒤를 이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다음 달 7일 결선에서 마크롱 후보가 르펜 후보와 겨뤄 약 20%포인트(p) 격차로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cef08@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