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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NDC17] 슈퍼셀만의 게임 개발법, 한국 게임업계에 주는 교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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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인환 기자] 슈퍼셀의 성공 비결은 경영진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조직 대신 작지만 빠르고 유연한 조직이었다.

지난 25일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에서 슈퍼셀의 티무르 하우실라(Timur Haussila)는 ‘통제(Control) 최소화, 리스크 최대화 – 슈퍼셀의 게임 개발 접근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노키아에 이은 핀란드의 국민기업인 슈퍼셀은 헬싱키에 있는 게임 개발사이다. 슈퍼셀은 소규모의 독립적인 개발 조직과 개별적인 팀 문화를 바탕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구성원 개개인의 독특한 업무 시스템을 통해 ‘클래시 오브 클랜’, ‘클래시로얄’ 등 연달아 4개의 글로벌 성공작을 론칭시켰다.

하우실라 디렉터는 ‘헤이데이’, ‘붐비치’ 등 슈퍼셀의 다양한 글로벌 히트작들의 론칭을 총괄했으며 현재는 슈퍼셀의 게임리드 디렉터로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하우실라는 이번 강연에서 “기존 경영진의 결정에 좌지우지되는 게임 개발 방식으로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없다. 게임 개발은 운영진이 아닌 직접 개발하는 당사자(프로그래머, 기획자, 디자이너)들이 주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슈퍼셀은 이전 전통적인 게임 개발 조직과 다르게 철저하게 개발자 위주의 소규모 조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한다. 각 팀마다 리더는 존재하지만 각 조직원들도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게임 개발에 반영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작고 빠르면서 유연한 개발 조직들로 슈퍼셀은 이뤄진 것이다.

그렇다면 슈퍼셀의 경영진은 무슨 일을 하는 걸까? 하우실라 디렉터는 슈퍼셀의 경영진은 개별 게임 개발에 개입하기보다는 각 게임 개발 조직 관리와 게임 개발을 위한 환경 마련에 힘쓴다고 설명했다. 또한 슈퍼셀 경영진은 각 개발조직의 프로젝트가 실패시 ‘처벌’보다는 ‘실패를 통한 학습’을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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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실라 디렉터는 “슈퍼셀의 경영진만의 철학을 공유한 각 구성원들도 개인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의 성공보다 회사의 성공을 우선시한다. 또한 개별 구성원들이 스스로 업무를 찾아서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슈퍼셀의 개발 문화와 조직 시스템은 한국 게임 업계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최근 한국 게임 업계는 여러 가지 논란으로 위기에 빠져있다. ‘독창성 없이 비슷비슷한 게임만 만들어낸다’는 비판부터 ‘과도한 크런치 모드’로 인한 논란까지 한국 게임 업계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경영진이 게임 기획부터 출시 기간까지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전통적인 게임 개발 방식으로는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슈퍼셀의 사례처럼 게임 개발에 대한 통제는 적게, 게임 개발 조직이 위험하더라도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경영진이 구성해야만 한다.

하우실라 디렉터는 “슈퍼셀의 조직시스템과 개발문화가 모든 개발사에 어울리는 것이다. 하지만 슈퍼셀에는 가장 어울리는 조직이다”고 강연을 마쳤다. 위기에 빠진 한국 게임 회사는 어떤 조직시스템과 개발 문화로 바뀌어야 할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슈퍼셀의 대표작 '클래시 오브 클랜'. 아래는 NDC 강연중인 티무르 하우실라 슈퍼셀 게임 리드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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