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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대선 기획] 대선 후보 도서에 '손이 가요, 손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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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책 여기 있어!”

25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정치 도서 코너에 들른 여성이 한 대선 후보의 책 표지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백모(27)씨는 “대선을 앞두고 관련 책이 있는지 보러 왔다”고 말했다. 백씨의 엄마는 “딸이 같이 서점에 가자고 했다”며 “아마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의 책을 보려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웃었다.

이들 모녀는 책 1권을 집어 들고는 다른 코너로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검은 책가방을 맨 김모(25)씨는 학교 수업이 끝나고 왔다고 했다.

한참 책을 살펴보는 김씨를 발견하고는 “어떻게 해서 대선 후보 관련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온라인상에서 넘쳐나는 정보는 많지만 그만큼 정제되지 않은 것도 많은 것 같았다”며 “정식으로 출판된 책을 살펴보고 싶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단면만 살피기 보다 학창시절, 정치계 입문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를 수 있지 않겠냐고 김씨는 되물었다. 김씨는 한 후보의 관련 도서를 들고 있었다.

한편 몇몇 시민들은 후보에 따라 살필 수 있는 책 종류가 다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출판 도서 수가 원래부터 다르고, 또 저마다 집필 시기에 차이가 나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세계일보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정치 코너에 진열된 대선 후보 관련 도서들.


세계일보가 이날 교보문고에 확인한 결과 출판 일자에 상관없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관련 도서가 나온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무려 112권이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32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8권), 정의당 심상정 후보(6권) 그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권) 순이었다.

여기서 관련 도서는 '책 제목'과 '저자'에 대선 후보 이름이 들어간 모든 경우를 말한다.

2017년 1월1일 이후 출판된 관련 도서를 따져보면 순위는 바뀐다. 가장 많은 관련 도서가 나온 이는 문재인 후보(10권)며, 안철수 후보(5권), 홍준표 후보(3권) 등의 순이다. 유승민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1권씩으로 똑같았다.

25일 기준 누적 판매 순위는 1위가 ‘안철수의 생각(안철수 저)’이었다. 이어 △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안철수 저)’ △ ‘문재인의 운명(문재인 저)’ △ ‘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안철수 저)’ △ ‘대한민국이 묻는다(문재인 저)’ 등의 순이다.

한 후보의 책을 내놓은 출판사 관계자는 “작년말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거의 팔리지 않았던 책의 판매 부수가 증가했다”며 “4개월 사이 약 5000권 정도가 팔렸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덕을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후보의 관련 도서를 펴낸 출판사 측은 “후보가 되었다고 해서 판매 부수에 큰 영향을 준 것 같지는 않다”며 “두드러지게 차이가 났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래부터 판매 수가 적정 규모 선이어서 편차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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