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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신불자’였던 전한길 “5년만에 25억 갚아…5년간 세금만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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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MBC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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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신용불량자였다가 5년 만에 빚을 다 갚고 세금만 연 25억여 원을 내게 된 성공 사연을 전했다.

전한길은 26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어릴 때 로망이 있었다. 과거에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신문에 실렸다. 나중에 돈을 벌어서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지금 실제로 (한해) 세금만 25억원 정도 낸다. 이렇게 낸 지 5~6년이 넘었다. 모범납세자상도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사 강사가 된 계기에 대해 그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전업이 됐다. 대구에서 강의를 시작해 일타강사가 됐다. 1분 만에 점심을 먹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며 “서른 네 살에 강사 시절 수입으로 대형 학원을 인수했다. 학원 이사장에 스타 강사로 이름을 날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학원을 인수하자마자 위기가 찾아왔다. 전한길은 “ 7차 교육 과정으로 바뀌면서 수강생이 1/10로 줄었다. 규모가 커서 빚도 컸다. 빚이 25억원이었다. 신용불량자로 추락하고 집도 월세로 옮겼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힘든 생활을 10년 정도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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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학원 경영에 실패하고, 노량진으로 올라와서 공무원 한국사 강의로 전향했다. 밑바닥부터 다시 했다”며 “노량진 학원에 직접 지원했다. 거절 당하고 자존심도 상해 신규 학원에 갔는데 텃세도 당했다”고 전했다. 또 “집도 없어서 여관에 있다가 친구 도움으로 고시텔에 살았다”며 어려웠던 서울 생활을 떠올렸다. 전한길이 이 같은 생활을 한 시기는 2011년으로 불과 13년 전이다.

어려움 속에 다시 한국사 강사로 이름을 날리게 된 전한길. 노량진에 입성한 지 불과 5년 만에 빚을 모두 청산했다. 그는 “25억원을 갚으려면 50억원을 벌어야 한다. 원래 파산 조건에 들어갔는데, 파산을 안하고 열심히 해서 다 갚았다. 그리고 집을 샀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돈을 벌자마자 다 빠져나갔다고.

채권자를 찾아다니며 기다려달라고 사정해가며 끝까지 빚을 다 갚았다는 전한길은 힘든 시기 자신을 도와준 이들의 따뜻한 마음에 대해서도 꺼내놨다.

누나의 집이 경매로 넘어가 9월에 1차로 1억, 12월에 2차로 1억 총 2억을 갚아야 했을 때, 업계 동료들이 선뜻 돈을 빌려줬다는 것. 1차 때는 우연히 안부차 전화를 걸어온 메가스터디 손주은 대표의 동생 손성은 씨가 선뜻 1억을 내줬다. 2차 때는 데드라인 하루 전 동료 강사가 그의 어두운 보곤 1억 원을 입금해줬다. 전한길은 당시 그 자리에서 큰절을 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그 뒤로 돈을 다 갚았다는 전한길. 그는 “이자도 드려야 하는데 ‘이자는 무슨 이자냐’고 거부해서 강사와 강사의 아내, 아버지, 어머니에게 금 10돈씩 드렸다”면서 “그랬더니 그 강사가 또 너무 부담스럽다고 반대로 명품 시계를 선물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주면서 대신 조건이 있다고, 반드시 이 시계를 항상 착용하라고 해서 제가 항상 차고 다닌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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