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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Health] 죽지도 않고 또왔네, 무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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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좀약을 복용할 수 없는 사람에게 치료 효과가 좋은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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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톱 무좀은 잘 낫지 않는다. 무좀 진균은 22~27도에서 성장하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기승을 부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낮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4월 말부터 진균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해 무덥고 습한 6~9월 증상이 심해진다.

흔히 무좀은 겨울철에 증상이 많이 호전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름철에 심해지는 이유는 진균이 죽지 않고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무좀 환자들이 진균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해서 생기는 것이다.

무좀은 남성에게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진균인 피부사상균이 피부 각질층에 감염돼 백선증이 발에 나타나는 것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주변으로 전이되면서 손발톱에 무좀이 생기게 된다. 손발톱에 무좀이 발생하면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색이 변하다가 나중에는 모양까지 변형돼 내향성발톱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무좀으로 의심되면 우선 피부과에 찾아가 KOH도말테스트로 진균 여부를 판가름한 후에 무좀으로 확인될 경우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면서 치료하면 된다. 치료 중간에 임의적으로 완치 여부를 판단해서 치료를 멈출 경우 쉽게 재발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무좀의 원인이 되는 진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잠재돼 있는 상태에서 치료를 멈춰 생긴 것이다.

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은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공공시설을 이용하기 전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무좀을 치료해야 하며 전문의의 완치 판명이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임신이나 수유 중인 임산부, 당뇨질환이나 간 기능이 안 좋은 환자들은 장기간 무좀약을 복용할 수 없고 바르는 약물이 손발톱 아래에 있는 진균으로까지 전달되는 게 어려워 치료가 힘들었다. 하지만 핀포인트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가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재되면서 약 복용이 힘든 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게 됐다.

마이크로 펄스 타입의 핀포인트 레이저는 조갑(爪甲·손발톱) 아래에 감춰진 진균에까지 열을 전달해 진균을 사멸시키는 방법으로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게 된다.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기 전 진균검사를 통해 무좀 여부를 확인한 후 두꺼워진 손발톱을 연마제로 갈아낸 후 핀포인트 레이저를 통해 격자로 여러 차례 시술하게 된다. 홍 원장은 "레이저 시술 시 약간의 열 자극을 느낄 수 있지만 심한 통증은 없어 치료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며 "마이크로 펄스 타입의 열 전달 방식이 진균을 파괴하고 정상적인 피부에는 손상을 주지 않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핀포인트 레이저 치료는 1회로는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고 한 달 간격으로 5~6회 이상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으며 치료 중간에 진균이 활성화하지 않도록 자가관리하는 게 필요하다. 보통 1~2회 치료만으로도 색의 변형된 부분이 많이 개선되지만 손발톱 아래층에 있는 진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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