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vs 홍준표
안 “홍 후보에게 질문하겠다”
홍 “하하, 얼굴보고 얘기하자”
▶안=홍 후보는 헌재 탄핵 판결에 대해 잡범들 훈계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 발언은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홍=재판에 대한 비평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에 대해 대법원 앞에 가서 데모까지 안 했나.
▶안=나는 헌재 앞에 가서 데모한 적 없다. (문 후보 “데모한 적 없다.”) (홍 후보의 발언은) 헌재에 대한 모독이 아니냐.
▶홍=헌재가 청와대의 검찰 압수수색 거부를 탄핵사유로 들었다. 청와대는 형사소송법상 거부할 수 있다.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재판이 끝나봐야 안다.
▶안=(얘기를) 들어보니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번에 (홍 후보가 문화계) 블랙리스트도 허용한다고 한 말씀도 보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
▶홍=(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실행 방법이 유치했다는 것이다. 노통(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그거 몰래 했다.
앞서 안 후보와 홍 후보는 일자리 정책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안=홍 후보에게 질문하겠다.
▶홍=저에게 질문하나. 하하. (오늘은)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지난 23일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홍 후보에게 ‘돼지 흥분제’ 논란과 관련, ‘얼굴을 보지 않고 질문하겠다’고 한 점을 지적하며 한 말)
▶안= 홍 후보는 뉴딜정책으로 청년 일자리 110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수십 년 전에 있었던 뉴딜정책과 같이 국가가 주도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말인가.
▶홍= 강성 귀족노조 적폐 없애고 기업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 그게 가장 큰 정부의 역할이다.
▶안=그럼 110만 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건가.
▶홍=그건 실무진에서 만든 건데 내가 만든 건가. 정부는 큰 정책의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기획재정부 실·국장들이 하는 거다. 일자리 개수 세는 게 대통령인가.
▶안= 기업이 일자리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홍 후보 공약인 뉴딜과는 맞지 않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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