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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종합][49초만에 강화유리 부수고 금은방 턴 10·2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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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9초만에 금은방 턴 간 큰 1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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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큰 10대들이 훔쳐간 귀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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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절도사건 브리핑


"벽돌·망치 이용, 사전 답사 등 범행 준비 철저"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쨍그랑"

지난 24일 오전 4시23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금은방 앞. 후드티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장갑을 착용한 김모(18)·정모(18)군이 주변을 살폈다.

이후 손에 쥔 벽돌을 금은방 입구로 힘껏 던진 뒤 망치로 출입문 유리를 내리쳤다. 2.5mx2m 크기의 금은방 강화유리 일부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이들이 유리를 부수고 금은방에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8초였다.

침입 뒤 김군이 망치로 진열대 일부를 4차례 때려 부쉈다. 정군이 쇼핑백에 귀금속 180여 점(경찰 추산 2억 1000만원 상당)을 쓸어담아 황급히 빠져나갔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49초. 사설경비업체가 4분만에 현장에 출동해 신고했지만, 김군 등이 빠져나간 뒤였다.

김군 등은 '경비업체와 경찰을 따돌렸다'고 판단한 듯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겼다.

500m 가량 떨어진 중학교 앞 도로로 이동, 택시를 타고 광산구 우산동으로 향했다.

이어 우산동 모텔촌에서 기다리던 동네 선배 신모(21)·서모(21)씨의 정차 중인 차량에 올랐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입었던 옷도 갈아 입었다.

곧바로 전남 함평의 야산에 들렀다가 광주 장덕동 한 교회 공터 흙더미에 귀금속을 숨겼다.

귀금속 4점만 챙긴 뒤 흙더미를 천으로 덮어두고 전북 전주로 도주했다. 이는 장물 처분 수사를 피하기 위한 묘책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범행을 끝내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 했다.

정군이 인터넷에서 망치와 벽돌로 금은방을 빨리 터는 법을 본 뒤 김군과 신씨, 서씨를 범행에 끌어들였다. 귀금속을 처분해 생활비와 유흥비를 마련하자고 꼬드겼다.

23일에는 월곡동 금은방 주변을 둘러보며 '방범창이 없어 침입이 쉬울 것'이라고 판단한 뒤 각자의 역할을 정했다.

이 동네가 고향이라 주변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 도주로도 미리 짜놨다.

범행 직전 편의점에서 쇼핑백을 구입하고, 주범들은 옷을 갈아입고 전주지역 모텔에 숨어있기로 했다.

김군과 정군은 전주지역 모 전당포에 귀금속 4점을 팔아 60만원을 챙겼다. 모텔에서 광주에 숨겨둔 귀금속도 되팔 꿈을 꿨지만 범행 18시간만에 추적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CCTV·블랙박스 영상으로 차량 번호를 특정,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광주와 전주 모텔 등지에 숨어있던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5일 동종 전과가 있는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방범창이 없는 금은방을 범행 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며 "범죄 예방를 위해서는 방범창 혹은 방범유리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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