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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49초만에 강화유리 부수고 금은방 턴 10·20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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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9초만에 금은방 턴 간 큰 10대들


"벽돌·망치 이용, 사전 답사 등 범행 준비 철저"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쨍그랑"

지난 24일 오전 4시23분께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금은방 앞.

후드티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김모(18)·정모(18)군이 주변을 살폈다.

이후 손에 쥔 벽돌을 힘껏 던진 뒤 벽돌로 출입문 유리를 내리쳤다. 2.5mx2m 크기의 금은방 강화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

이들이 유리를 부수고 금은방에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8초였다.

침입 뒤 한 명이 망치로 진열대 일부를 4차례 때려 부쉈고, 다른 한 명이 쇼핑백에 2억 1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쓸어담아 황급히 빠져나갔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단 49초. 사설경비업체가 4분만에 현장에 출동해 신고했지만, 김군 등이 빠져나간 뒤였다.

김군 등은 경비업체와 경찰을 따돌렸다고 판단한 듯 여유롭게 500m 가량 떨어진 중학교 앞 도로로 이동, 택시를 타고 광산구 우산동으로 향했다.

이어 우산동 모텔촌에서 기다리던 동네 선배 신모(21)·서모(21)씨의 정차 중인 차량에 올랐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입었던 옷을 갈아입었다.

곧바로 장덕동의 한 교회 공터로 이동, 훔친 귀금속을 천으로 덮어 숨긴 뒤 전북 완산으로 도주했다.

이는 장물 처분 수사를 피하기 위한 묘책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간에 범행을 끝내기 위한 준비도 철저히했다.

범행 직전 편의점에서 쇼핑백을 구입하고, 2~3일 전에는 방범창이 없는 월곡동 금은방 주변을 둘러보며 사전답사했다.

이들은 계획대로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경찰과 경비업체가 긴급 출동하기 이전에 현장을 떠났지만, 수사 기관의 CCTV·블랙박스 추적을 당해내진 못 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차량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광주와 전북 완산 모텔 등지에 숨어있던 이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5일 동종 전과가 있는 이들을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 이들을 압송해 자세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며 "방범창이 없는 금은방을 털기로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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