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진단시기 중요해"
▲김미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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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은 받아 자궁근종의 진단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자궁근종의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각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으로 적절한 시기에 처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미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자궁근종에 대해 500번의 로봇 수술을 달성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은 진단 시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500건 돌파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지난해 수술 건수로는 전 세계에서도 4번째 기록이다. 김 교수는 2009년 4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자궁근종 절제술을 첫 시술한 이래 8년 만에 단독으로 500례 실적을 달성했다.
8년 동안 자궁근종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생명을 잉태하는 자궁을 보존하고 가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첨단 테크놀로지와 만나 이뤄낸 결과물이다.
500명의 환자 중 로봇 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된 사례나 눈에 띄는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1건도 없었다. 이는 수술 전 환자의 철저한 평가와 수술팀의 팀웍이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자궁은 생명을 10달 동안 키워내는데 중요한 기관이다. 자궁근종 환자가 임신을 해야 한다면 자궁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을 재건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술에 대단한 숙련도가 요구된다.
김 교수는 2010년 환자 맞춤형 자궁근종 센터를 국내 대학병원에서 최초로 개소해 현재까지 센터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2015년 8월 국내 처음으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 500예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 김 교수 개인 수술실적으로 500 케이스를 넘어섰다.
김 교수는 생식내분비 전공으로 전문의가 된 후 23년 동안 자궁근종 절제술, 난관 복원술, 자궁내막증 수술 등 난임 환자를 치료해온 노하우로 자궁근종 환자들을 돌봐 왔다.
2016년에는 자궁근종이 자궁근육층 대부분을 차지해 자궁내막을 누르고 있는 하이브리드 타입의 자궁근종 환자에서 로봇을 이용한 자궁근종 절제술을 시행해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
최근 여성들의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을 늦추는 저출산 시대를 맞아 자궁근종 환자가 늘고 있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큰 고민에 빠진다. 이런 여성들이 마음 편히 찾아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자궁근종 센터를 설립한 목적이다.
12㎝의 자궁근종을 진단 받은 중학생, 로봇으로 근종 절제수술을 받고 첫아이를 출산 한 후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산모 등등 각기 사연도 다양하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인도 등지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와 치료를 받았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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