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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4월 위기설’ 파고 넘었나…코스피 박스권 돌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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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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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위기설’에 휩싸였던 4월이 끝나가는 가운데, 우리 증시가 조금씩 리스크를 벗어나며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

4월 위기설의 중심이었던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풍(北風)’ 리스크, 프랑스 대선과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잔존해 있다는 점이 아직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환율조작국·대우조선 리스크 넘어=국내에서 ‘4월 위기설’의 가장 큰 이벤트로 꼽힌 환율조작국 지정과 대우조선해양 리스크가 끝났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 가장 큰 호재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고 환율조작국을 지정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수출, 금융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해소된 것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도 어느 정도 큰 고비를 넘겼다. 국민연금공단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법정관리를 면하게 됐다

이 같은 중요 이벤트를 큰 위기 없이 넘기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지난 3일 2067.10으로 장을 마감한 코스피 지수는 4월 한 때 2120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20일 2149.15까지 치솟으며 조만간 코스피가 다시 한번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기관이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점 역시 증시 회복의 청신호로 분석된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 22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4일 228억원, 17일 2667억원, 18일 386억원, 19일 1105억원, 20일 224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업 호실적·경제성장 기대감↑=이달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호실적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추정치는 2월 한 달간 주춤했으나 3월부터 다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시장 컨센서스(9조2000억~9조3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신고했다.

오는 25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26일 현대차와 삼성전기, 27일 기아차와 네이버 등 주요 업종의 대표주들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으로 실적 개선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 역시 상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5%에서 2.6%로 올려 잡았다.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0.1%포인트 높인 2.7%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2.4%에서 2.6%로 0.2%p 상향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바닥을 다지며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조금씩 힘을 받고 있어 올해 코스피가 2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北風 등 국제 정세 불안감=그러나 여전히 북한 미사일 문제와 국제 정세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의 시리아·아프가니스탄 공습과 대북 압박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자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미군이 최근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 공격을 감행한 것 역시 북한을 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 역시 강공으로 응수하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 날인 16일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외에도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역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극우성향 후보인 르펜이 프랑스의 EU 가입 조건을 재협상에 부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르펜 당선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같은 충격을 시장에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치는 일시적인 약세 이후 추세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원화강세는 80% 이상의 확률로 코스피의 상승을 시사하므로 한국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펜스 부통령이 16~18일 방한 중인 가운데 북한 내 태양절 등 주요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단기적으로 진정됐다”며 “북한의 무력 도발과 23일 프랑스 1차 대선 관련 이슈 등과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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