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힐스테이트, 서울·경기서 ‘희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사진=현대엔지니어링)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 대형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마수걸이 분양에서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강남권인 강동구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암사는 최고 경쟁률 98대 1을 기록하는 등 평균 12.2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경기도 일산 킨텍스 레이크뷰는 2대 1이 조금 넘은 경쟁률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쥐었기 때문. 올해 성상록 사장이 수장에 오른 이후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해외사업 부진으로 힐스테이트 주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어 향후 계약률은 물론 차기 1만가구 사업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임 김위철 사장에 이어 지난 2월 수장에 오른 성상록 사장은 특유의 강점을 지닌 화공 플랜트 등 해외사업은 물론 기존 현대건설과 브랜드를 공유하는 힐스테이트 사업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달에만 강동, 세종, 용인, 일산 등 전국 5개 사업지에서 벚꽃분양 등을 포함해 올해 1만가구에 육박하는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가장 대표적인 마수걸이 분양 단지는 최근 청약을 마친 힐스테이트 암사와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다. 하지만 이들 수도권 대표 단지가 희비가 엇갈려 업계의 관심을 끈다. 먼저 강동구 힐스테이트 암사는 초반 흥행 대박이 터졌다. 평균 12대 1이 넘는 경쟁률은 물론 최고 경쟁률이 100대 1을 육박하는 등 수요자들이 몰려 계약 완판을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것.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힐스테이트 암사'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59가구 모집에 317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 타입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2.25대 1로,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59A㎡타입이 98.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전용면적 59B㎡타입이 96.11대 1, 84㎡A타입이 5.92대 1, 84B㎡타입이 5.81대 1, 84㎡C타입이 3.16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경기도 일산에선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 희비가 갈렸다. 같은달 19~20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힐스테이트 레이크뷰는 전가구 평균경쟁률 2.39대 1을 기록했다. 해당지역과 기타지역으로 나뉘어 2단계로 진행된 1순위 분양 결과 해당지역에서 84㎡ C타입은 71가구 중 33가구만 접수돼 38가구가 미달이 나기도 했다. 이외 주택형별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을 살펴보면 84㎡ A타입은 1.33대1, B타입은 1.88대1을 기록했으며 104㎡는 1.48대1, 137㎡는 2.00대1, 153㎡는 1.00대1이였다. 이같은 1순위 성적표는 전체적으로 2대 1을 조금 넘는 수준의 경쟁률로 현대차 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로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4월 인근에서 분양한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이 공급한 ‘킨텍스 윈시티’의 경우 총 194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에서 1만185명이 몰려 평균경쟁률은 5.2대1이었다. 힐스테이트(현대엔지니어링) 브랜드로도 경쟁률이 반토막에 그친 것이다.

고분양가 논란도 최근 나와 계약률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힐스테이트 레이크뷰 분양가는 84㎡ 기준 최소 4억9900만원에서 최대 5억5700만원에 나왔다. 평당 1600만원선에 형성된 것. 반면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8월 분양한 원시티 아파트 당시 분양가는 1500만원대, 이보다 앞선 지난 2015년 6월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1400만원 초반대였다. 고분양가 논란은 계약률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염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일산이 경쟁률이 낮게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높아진 것도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월 수장에 오른 성상록 사장의 고민도 늘고 있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 매출이 6조9406억원으로 전년(7조3485억원)보다 4000억원 넘게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꺾여서 만이 아니다. 주특기인 화공플랜트 등 해외사업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힐스테이트 사업에 기대를 걸었지만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일부 단지의 경우 계약 완판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만가구에 육박하는 힐스테이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 집단대출 등 금융당국의 주택금융 규제가 강화되는 등 악재가 터지고 있어 성장세로의 반등에 혹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수년간 성장세가 지난해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택사업에 힘을 주고 있지만, 대선 주자들의 공약을 보면 사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성 사장의 혜안과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