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일란성 쌍둥이 가짜경찰’ 유인물…충북경찰 ‘뜨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관 살해하고 복제인간으로 바꿔치기” 황당한 내용

뉴스1

최근 한 남성이 충북 청주의 3개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일란성 쌍둥이 유형 복제인간이 경찰행세를 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은 유인물 일부.©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일란성 쌍둥이 복제인간 가짜경찰을 조심하라’는 터무니없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이 마구 나돌아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얼마 전부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청주지역 3개 경찰서를 돌아다니며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뿌리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서 로비나 화장실에서 한 뭉치의 유인물을 들고 있다가 앞을 지나는 경찰관이나 방문객에게 ‘꼭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남성이 뿌린 A4용지 6장 분량의 유인물에는 ‘진짜 경찰관을 살해한 후 일란성 쌍둥이 유형 복제인간으로 바꿔치기 한 가짜경찰이 경찰행세를 하면서 사회적 지위를 범죄에 악용하고 있다’는 황당한 글이 있다.

‘복제인간 가짜경찰이 피해자가 범죄 신고를 하면 오히려 피해자를 가해자로 수사하거나 무고죄 등으로 편파 수사해 범죄를 무마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게다가 경찰청이 지문자료를 조작해 이 같은 복제인간 가짜경찰의 각종 강력범죄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유인물에는 ‘경찰청의 자연인 십지지문자료를 복제인간의 지문자료로 조작하거나 경찰서 수사지원팀에 복제인간 가짜경찰을 배치해 지문자료를 조작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한 달여 전부터 이 남성의 모습을 목격하거나 유인물을 받아든 경찰서 직원들은 이런 허무맹랑한 내용에 황당함을 넘어 뜨악해 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터무니없는 내용의 유인물을 경찰서 앞마당에서 마구 뿌리고 있는데도 처벌할 근거가 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골치만 썩고 있다.

한 경찰서 직원은 “유인물 내용을 읽어보니 꺼림칙하다”며 “언짢은 생각도 들고, 말도 안 되는 내용인데도 경찰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불신을 줬다고 생각하니 괜히 씁쓸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공무집행방해로 처벌할 수도 없고, 특정인을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라 허위사실유포나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난감해 했다.
sedam_0815@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