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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獨 아디다스 CEO "대규모 리쇼어링은 완전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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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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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에 구축한 생산공장을 가까운 시일내에 자국으로 옮기는 ‘리쇼어링’이 아직은 탁상공론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 로봇이 손재주 좋은 아시아의 저임 근로자를 대체하기까지는 최대 10년 가량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먼 지역으로 '생산공장'을 옮기기 힘든 현실적 고충도 '온쇼어링'의 또 다른 걸림돌로 지적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 아디다스그룹의 카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첫 아시아 방문길에서 “우리는 90% 이상을 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다”면서 “제조부문의 이러한 물량을 다시 유럽으로 옮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완전한 착각(complete illusion)”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 10월 부임했다.

로스테드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 프랑스 등을 필두로 한 서구 선진국의 정치권에서 거센 급류를 타는 '온쇼어링 주장'과 온도차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전임 회장인 허버트 하이너가 지난해 FT와 인터뷰에서 “생산이 독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coming back to Germany)"고 밝힌 것과도 역행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향후 5년~10년 이내에 완전한 자동화가 이뤄지기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아시아의 반자동 제조공장이 여전히 3D프린팅 기술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로스테드 회장은 “신발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당신이 레이스를 신발에 붙일 수 있는 로봇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이러한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을 대체할 기술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신발 한켤레 제작공정은 무려 120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전 과정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독일과 미국의 자동화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도 연간 100만 켤레 규모로, 이 회사가 전세계에서 판매하는 3억6000만 켤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로스테드 회장은 지적했다.

아디다스는 앞서 이달 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인 카본(Carbon)과 손잡고 3D프린터로 제작한 밑창(soles)을 부착한 신발을 더 빠른 속도로 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미국 애틀란타와 독일에 있는 완전자동화된 ‘공장(speed factories)'에서 신발 생산 물량을 늘려나간다는 청사진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공장 이전 요구에 대해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정치적 이해의 문제”라며 “당신은 어떤 경쟁우위도 확보할 수 없는 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그것(미국 이전)은 재무적으로도 비합리적”이라며 “이러한 사실은 산업 전체로도 유효하며, 나는 단지 아디다스를 위해 (이러한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급성장중인 중국 시장에서 먼 미국이나 유럽으로 생산 기지를 옮기기 힘든 고충도 토로했다. 로스테드 회장은 “중국에 생산기지를 유지하는 것은 시장의 크기 때문”이라며 “빠르게 이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중국 판매는 무려 28%상승했다. 올해도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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