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5 (화)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25일 3차 법정 증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등 4명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2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7일 광주지법 제11민사부(부장판사 김상연)의 심리로 두번째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사진은 원고인 심선애 할머니(왼쪽)과 김재림 할머니 모습. 2017.4.7/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이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3건의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3차 손해배상소송 3차변론이 25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다.

24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3차 소송 원고이자 피해당사자인 김영옥(1932년생) 할머니가 당시의 아픈 고통을 직접 증언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2차 소송 원고 중 한 명인 김재림 할머니가 어린 나이에 이국땅에서 겪어야 했던 강제동원의 아픔을 토해 놓았다.

김영옥 할머니는 1944년 당시 여수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미평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그에게 일본에서 돈을 벌고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은 큰 유혹이었으나 현실은 군수공장인 미쓰비시 나고야항공기제작소 강제 동원이었다.

미쓰비시 공장의 노동은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고됐고, 특히 지진과 폭격의 공포는 지금도 괴로울 만큼 끔찍한 기억이다.

나주초등학교 졸업 후 미쓰비시로 강제동원됐다가 1944년 나고야 일대를 강타한 도난카이대지진에 사망한 고 최정례씨의 유족 이경자씨(1943년생)도 참석한다.

이씨가 소송에 참여한 이유는 사랑하는 어린 딸을 잃고 평생 한을 품고 살았던 시할머니 때문이다.

이역만리에서 억울하게 딸을 잃은 이후로 이불조차 덮지 않았던 시할머니는 명절이면 억울하게 죽은 딸의 제사상을 차려 늘 대문 밖에 내놓았다.

이씨는 "시할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시할머니의 한과 시고모의 억울함을 대신해 이번 소송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거주하는 김영옥씨는 재판을 위해 광주에 오며 일본의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공동대표와 고이데 유타카(小出裕) 사무국장도 재판 방청을 위해 직접 광주를 찾는다.
nofatejb@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