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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스타 안무가 3인, 라벨 '볼레로' 해체·재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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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쓰리 볼레로' 6월 2~4일 공연

연합뉴스

김설진의 '볼레로 만들기' 공연 이미지 사진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볼레로'는 프랑스 근대 인상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라벨(1875~1937)의 대표작이다.

그러나 라벨 스스로는 이 곡을 단순한 관현악적 실험이라고 생각했다. 라벨은 "나는 단 하나의 걸작만을 썼다. 그것은 '볼레로'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곡에는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술회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은 작은북의 반복적인 리듬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 리듬 위로 스페인과 아라비아풍 주제 선율도 집요하게 반복된다.

리듬과 선율의 반복 위에 새로운 악기들만이 계속 더해지다가 자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듯 곡은 클라이맥스서 갑작스럽게 종료된다.

단조로운 반복 속에서도 느껴지는 풍부한 색감과 독창성이 이 곡의 매력.

이 곡은 청중들, 특히 안무가들에게 끊임없는 감흥과 영감을 선사해왔다.

오는 6월 2~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도 '볼레로' 원곡을 몸 언어로 해체·재조립하는 무용 공연이다.

게다가 이 같은 작업을 맡은 세 안무가의 면면이 화려하다. 현재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을 거쳐 세계적 최정상의 파리오페라발레단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했던 김용걸은 37명의 군무를 통해 '볼레로' 원곡이 지닌 기묘한 에너지를 표현한다.

인기 춤 경연 프로그램인 '댄싱9-시즌2' 우승자인 김설진, 특유의 위트와 역동성이 돋보이는 안무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김보람도 각각 '볼레로'의 선율과 리듬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김설진은 안무 노트에 "억지로 사회적 이념, 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싶지 않았다"며 "볼레로를 해체하고 무너뜨리는 것이 진짜 볼레로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라고 적고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기도 하다.

티켓 가격은 2만~5만원. ☎02-3472-1420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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