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극우세력과 맞대결 펼치는 마크롱…내달 대선 결선 압승 예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BN

마크롱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대선이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Front National)의 마린 르펜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5월 7일 열리는 대선 결선 투표에서 39세의 정치 신예 마크롱이 마린 르펜을 누르고 압승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1차 투표 최종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이 23.75%로 1위, 르펜이 21.53%의 지지를 얻어 2위로 결선에 올랐습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19.91%, 급진좌파 진영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19.64%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대권의 주인이 마크롱과 르펜, 두 아웃사이더 중의 한 명으로 결정됨에 따라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한 사회, 공화당의 기성 양당정치가 무너졌습니다.

이들 양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1958년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59년 만에 처음입니다.

정계 변방의 마크롱과 르펜에게 주역 자리를 내준 사회당과 공화당은 6월 총선에서 1당과 2당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습니다.

프랑스 정치의 이 같은 격랑을 두고 유럽 언론에서는 구체제나 인물을 청산하자는 '데가지즘(Degagisme)'이 득세하고 있다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크롱과 르펜이 격돌하는 대선 결선투표는 오는 5월 7일 진행됩니다.

결선에서는 마크롱이 르펜에게 압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전날 저녁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늘 당장 결선이 실시될 경우 마크롱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62∼64%로, 르펜(36∼38%)을 압도했습니다.

마크롱과 르펜은 향후 2주간 각각 유럽연합 지지와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국수주의 포퓰리스트로 낙인이 찍힌 르펜은 2002년 결선에 진출한 부친 장마리 르펜처럼 극우 세력의 집권을 무조건 막는 프랑스의 '유리 천장'과 싸워야 합니다.

반면 마크롱은 극우세력과 맞대결한다는 이유만으로 탈락 후보들의 지지를 대거 확보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은 결선진출이 좌절됐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극우 집권을 막는다며 마크롱을 지지했습니다.

피용은 출구조사 직후 패배를 인정한 뒤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밝혔고, 집권 사회당의 대선후보 브누아 아몽 역시 마크롱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밖에 작년 11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피용에게 패한 알랭 쥐페 전 총리, 현 베르나르 카즈뇌브 총리 등 거대 양당인 공화·사회당과 현 정부 주요 인사들도 속속 마크롱 지지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마크롱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 집회에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수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르펜도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