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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노숙 여성 살해 여행가방에 유기한 4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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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다 다툼 끝 살해... 집안에 방치하다

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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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노숙 여성을 살해한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주택가 공터에 버린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24일 노숙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시다 살해해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 유기)로 이모(48)씨를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 6일 오후 7시쯤 대전 중구 사정동 자신의 집에서 A(49)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2주 동안 집 안에 방치하다 21일 오전 1시 50분쯤 여행용 캐리어에 부패한 시신을 담아 인근 주택가 공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대전역 인근에서 지난 5일 노숙 생활을 A씨를 우연히 만나 “함께 술을 마시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술을 마시다 다음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자신의 집에서 발견된 A씨의 소지품과 혈은 등을 근거로 추궁하자 결국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집에서 술을 먹다 말다툼 끝에 목 졸라 살해했다”며 “방 안에 놓아둔 사체가 부패해 악취가 풍기고 구더기가 생겨 가방에 담아 버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21일 낮 12시 53분쯤 “주택가 공터에 악취가 나는 이상한 여행용 가방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가방 안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새벽 2시쯤 모자를 쓴 남자가 이 가방을 놓고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8시간 만에 인근에 사는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씨는 검거 당시 술에 많이 취해 있었다”며 “피해자의 얼굴 등에 폭행 흔적도 있다.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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