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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동해안 오징어 3분의 1로 급감…중국어선 활동 12년간 어장 황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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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4척이던 중국어선 지난해 1268척 급증

2만2243t 오징어 어획량 12년만에 7297t 급감해

중앙일보

중국어선의 조업으로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 [중앙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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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조업 이후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지역 어업 현황과 발전방안’ 따르면 중국어선의 북한 동해 수역 입어계약이 체결된 2004년 이후 매년 중국어선들의 조업이 증가하면서 오징어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2004년 북한 동해 수역에서 조업을 시작한 중국어선은 144척이었다. 이 시기 강원지역 오징어 생산량은 2만2243t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에 중국어선이 578척으로 늘었고 강원지역 오징어 생산량은 1만6705t으로 줄었다. 2012년엔 중국어선의 조업이 1439척으로 늘면서 오징어 생산량은 2004년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만746t으로 급감했다.

더욱이 2014년엔 중국어선이 사상 최고치인 1904척으로 늘어났고 오징어 생산량은 9461t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해엔 중국어선 1268척이 조업에 나서 오징어 생산량은 7297t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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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의 조업으로 어획량이 급감한 오징어. [중앙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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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지역은 대한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해류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해류가 만나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여기에 높은 파도와 깨끗한 해양환경으로 어선을 활용한 어업이 발달해 왔다.

2015년 한국해양환경 조사결과 동해지역 해양환경은 ‘매우좋음(1등급)’ 비중이 68.6%에 달했다. 또 ‘좋음이상(1·2등급)’ 비중도 9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중국어선이 북한 동해 수역에서 남하하는 오징어 등을 길목에서 싹쓸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징어는 회유 어종으로 7∼9월에 남하한다.

동해안 어민들은 오징어가 1970∼1980년대 강원 동해안에서 주로 잡혔지만 지금은 자취를 감춘 국민 생선 명태처럼 될까 우려하고 있다.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과거 노가리 남획으로 국민 생선 명태가 사라진 경험을 한 만큼 동해안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은 중국어선에 의한 동해안 어민들의 피해 예방하기 위해 동해안 이동 감시경비 등 공동감시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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