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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서로를 잃을까.. 분리수술 거부하는 16세 샴쌍둥이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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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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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르멘 인스타그램]

위험한 수술에 서로를 잃을까봐 분리를 거부하는 미국의 한 샴쌍둥이 자매가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피플 등은 코네티컷주 뉴 밀포드에 살고있는 올해 16세 샴쌍둥이 자매 루피타와 카르멘 안드레이드의 사연을 소개했다.

흉부부터 골반까지 붙은 채 태어난 이들은 하반신은 한 개이지만, 상반신은 두 개다, 다리는 두 개, 팔은 각각 두 개씩 총 네 개인 샴쌍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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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르멘 인스타그램]

의료진은 애초 분리 수술을 고려했지만, 수술이 쉽지 않았다. 이들 자매가 심장, 폐, 위는 각각 갖고 있지만 간, 소화기, 생식기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었다.

결국 루피타와 카르멘은 장기간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붙은 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고, 어느새 16세 소녀로 성장했다.

그러나 루피타가 척추가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앓으면서 이들 자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루피타는 척추가 휘면서 폐에 영향을 미쳐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루피타의 폐는 40%가량만 기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루피타는 척추 일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샴쌍둥이에게 척추측만증 수술은 간단치 않다. 수술이 자칫 잘못되면 루피타의 뇌가 손상될 수도 있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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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수술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분리 수술도 원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자신들의 분리수술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그냥 이렇게 살 것"이라며 수술을 거부하고 있다.

카르멘은 "수술에 따른 위험이 너무 크다. 서로를 잃을 바에는 이렇게 사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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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르멘 인스타그램]

태어날 때부터 16년간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지만, 루피타와 카르멘의 성격은 판이하다. 카르멘은 위트가 있고 활발하지만, 루피타는 조용하고 독서를 즐기는 편이다. 또 카르멘은 메이크업을 즐기나 루피타는 그렇지 않다.

자매는 "처음 만난 사람들은 우리의 성격이 다른 줄 잘 모른다. 그러나 우리를 알아갈수록 '너희는 정말 다르구나'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동물을 좋아해 향후 수의사나 축산업자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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