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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대선 팩트체크] 洪 `빅데이터 화제성` 두배 올라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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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5 ◆

매일경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3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뉴스·댓글, SNS 등에서 관심도를 나타내는 빅데이터 수치를 언급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앞섰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보수 원로들을 만나 "오늘 아침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고 왔는데 처음으로 두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 제가 올랐다"며 "빅데이터라는 것이 주로 관심도인데 부정적인 관심도를 절반 정도 들어내더라도 3자가 거의 비슷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지지도가 9%, 7%라고 나오는데 현장에 가 보면 언론에 나온 것과 판이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23일 오전부터 카카오톡에서 매경 레이더 빅데이터 여론분석이라는 제목으로 '홍준표 후보 45.22%' '안철수 후보 21.12%' '문재인 후보 20.18%'라는 괴정보가 떠돌기 시작했다. 홍 후보가 두 후보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말한 것은 이 수치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출처 불명의 허위 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경제 레이더P가 빅데이터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는 온라인상 관심도인 화제성 점유율 조사에서 최근 한달간 단 한 차례도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앞선 적이 없었다.

매일경제

최근 10일간 화제성 점유율을 보면 문재인 후보는 30~40%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안철수 후보는 20~3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홍 후보의 점유율은 최근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홍 후보와 캠프에서 관련 수치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언급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후보 간 쟁점이 없다보니 가짜 뉴스가 판치는 상황인데 후보들이 제대로 확인하거나 검증하지 않고 퍼나르는 것은 도덕성 문제이자 검증 대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SNS, 이른바 단톡방에서 가짜 뉴스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3000만원 수준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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