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진행된 2차 토론회를 분석한 결과 질의응답이 문재인 후보에게 집중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파운트AI는 최근 문재인 후보의 질의응답 횟수가 다른 후보자에 비해 많았고 짧은 문장의 응대가 많았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파운트AI가 2차 토론회동안 후보자간 공방횟수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후보 125회, 유승민 후보 78회, 안철수 후보 76회, 홍준표 후보 72회, 심상정 후보 61회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가 심상정 후보의 두 배 가까운 수의 질의응답을 한 것이다.
지난 19일 2차 토론회 후보자간 공방횟수 |
각 후보가 토론회에서 자주 언급한 단어를 보면 문 후보는 ‘나라’, ‘국정원’, ‘판단’ 순으로 많았다. 문후보가 토론과정에서 ‘이게 나라냐’라며 촛불민심을 강조했고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파문에 따른 ‘국정원’ 언급으로 두 단어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유’, ‘양념’, ‘대북제재 국면’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이유’는 공약의 이유를 밝힐 때 많이 사용했으며 ‘양념’은 문 후보에게 “문자폭탄이나 막말을 양념이라고 하지 않았냐”고 질문하면서 언급했다. ‘대북제재 국면’은 사드배치 찬성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자주 말했다.
홍 후보는 ‘박지원’, ‘달러’, ‘거짓말’ 순으로 언급 횟수가 많았다. 안 후보를 공격하며 ‘박지원’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했고, 북한에 달러를 제공하겠냐고 말하는 과정에서 ‘달러’도 사용 높았다. 유 후보는 ‘당원권’, ‘주적’, ‘정지’ 순으로 많았으며 심 후보는 ‘지적’, ‘전략적’, ‘나이롱’ 순으로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다섯 명의 후보들은 1차 토론회에 비해 2차 토론회 때 더 쉬운 어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을 가장 복잡한 어휘로 봤을 때 문 후보는 1차 때 중학교 2학년 수준의 어휘복잡도 7.09, 2차 때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5.99로 한층 쉬운 어휘를 사용했다. 유 후보도 1차 때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다소 어려운 어휘를 사용했지만 2차 때 중학교 1학년 수준의 어휘로 다소 쉬운 언어를 자주 사용했다. 나머지 안 후보, 심 후보도 1차 토론회 대비 2차에서 어휘복잡도가 낮아졌으며 홍 후보는 1차 6.78에서 2차 7.15로 약간 올랐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박철웅 파운트AI 박사는 “후보자들의 어휘 복잡도 수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이유는 스탠딩 토론의 특성상 명확한 의미전달을 위해 단문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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