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유로존 8년만에, 일본 22년만에 최저치
인도·러시아·브라질 신흥경제도 올해 스피드업 전망
미국경제가 ‘골디락스’에 접어들고 중국경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으며, 유로존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일본경제가 장기불황 탈출 조짐을 보이는 등 글로벌 경제가 되살아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펴낸 ‘살아나는 글로벌 경제’ 보고서에서, 지난 18일 ‘세계경제전망’을 내놓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달 전보다 0.1%포인트 높은 3.5%(2016년 3.1% 성장)로 다시 조정하는 등 세계경제의 완연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세계경기 선행지표인, 산업 소재에 쓰이는 구리가격(런던금속거래소 3개월 선물)이 지난달 톤당 5773 달러로 작년말부터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경제는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성장이 지속되는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경제는 민간투자와 민간소비가 견고한 증가세를 지속중이고, 지난 3월 실업률(4.5%)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 실업률은 미국경제의 자연실업률(4.7%)보다도 낮다. 파트타임 등 불완전 취업자와 구직단념자 등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8.9%로, 110개월만에 8%대로 진입했다.
중국경제도 성장 모멘텀이 회복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경제가 견고한 소비성장을 바탕으로 고정자산투자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분기 연속 6%대를 기록중이고, 올해 1월부터 미국·일본·한국으로의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연구원은 “다만 중국경제에 과잉생산, 기업부채, 부동산 재고, 그림자금융 등 잠재 리스크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 쪽을 보면, 물가상승률이 확대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면서 이제 양적완화 종료 논의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등 파란불이 켜졌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동기대비 2.0%를 기록했다.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2%)에 도달했다. 지난 2월 유로존 실업률은 9.5%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기불황에 빠져 있는 일본경제도 실업률이 22년만에 최저치로 낮아지는 등 ‘불황 탈출’을 꾀하고 있다. 일본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4%에서 4분기 1.6%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실업률은 지난 2월 2.8%로, 1994년 6월 이후 22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호전됐다. 보고서는 그러나 “2012년 12월부터 지속된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디플레 우려는 줄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이후 0%대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제시하고 있는 물가상승률 목표(2.0%)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2년간 다소 부진했던 인도·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도 올해 ‘스피드업’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경제는 모디 정부의 개혁정책 지속으로 올해도 고성장이 이어지고, 러시아와 브라질경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올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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