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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유일호, “올해 성장률 2.6%보다 상향조정 여지…1분기 좋게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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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망치인 2.6%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2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있다"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최근 경기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데 당분간 괜찮을 것"이라며 "소비가 아직 그만큼 못 따라가는데 수출이 더 좋아지면 소비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지표가 당초 예상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이 2.6% 보다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외부요인이 다시 끌어내릴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외부요인으로 유 부총리는 미국의 정책방향을 꼽았다. 그는 오는 10월 다시 발표될 미국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 측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수정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 행동이 수출 성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게 유 부총리의 판단이다. “미국의 보고서 내용 등이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걱정"이라며 "그래서 경제전망이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이라고 유 부총리는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가 4월과 10월 발간하는 환율보고서와 관련해 “환율조작국 지정 기준 중 직접 관련된 것은 대미 무역수지 흑자인데 이를 줄이기 위해 몇 달째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 석상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4월 환율보고서 관련) 좋은 결과 나와서 존중한다는 식으로 얘기했고 그쪽은 서로 간에 잘되길 바란다는 말했다"고 전했다. 10월 발간 예정인 환율보고서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200억 달러 밑으로 가면 지정기준 중 하나만 해당하는 건데 그러면 (미국이) 지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낙관적이다"고 밝혔다.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묻자 "자동차 등 몇 개 품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동차는 민간에서 수입하는 것이라 늘릴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것저것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FTA 재협상 내지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미 FTA를 다시 들여다 볼 것은 거의 틀림이 없지만 가장 먼저 나프타, 그 다음이 중국이고 그런 후에야 한미 FTA를 논의에 올릴 것"이라며 "우리가 무역흑자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남은 조치들을 시행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에 참석한 중국 인민은행 총재 및 재정부장과 인사는 나눴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슈나 통화스와프 연장과 관련해서는 서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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