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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눈 감아준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1년간 신규 업무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감사인 교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기아차, 엔씨소프트 등 50곳 이상이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떠나 새로운 외부감사인을 찾았다. 통상 감사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딜로이트안진의 신규 감사 금지 처분에 따라 딜로이트안진과 계약 3년차인 기업들은 새로운 회계법인을 찾아야만 한다. 감사인 교체 의무 대상이 된 상장사 80여곳 중 나머지 기업(30여곳)도 딜로이트안진을 대체할 곳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딜로이트안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만큼 회계연도 감사 업무가 종료되는 이달부터 딜로이트안진의 인력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더 이상 영업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대우조선과 딜로이트안진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와의 파트너십 유지 여부가 딜로이트안진의 미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딜로이트안진 관계자는 “아직 손해배상 규모를 예상하긴 어렵다”며 “딜로이트에서 200억원의 재정지원을 약속했고 추가 지원의사도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회계법인 시장점유율 2위인 딜로이트안진의 운명이 위태로워지면서 회계업계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삼일회계법인이 153곳의 회계감사를 맡아 업계 1위(31.7%ㆍ2015년 기준)을 기록하고 있고, 안진(20.9%) 삼정(19.7%) 한영(14.3%)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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