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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 15세 학생들 만족도 낮아" OECD 회원국 학생들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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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 15세 학생들의 과학 성취도는 다른 국가 학생들보다 높은 반면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2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의 만 15세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해 발간한 'PISA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3점으로 나타나 자신의 삶에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콜롬비아, 멕시코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는 50% 이상의 학생들이 삶에 매우 만족(9~10점)한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는 매우 만족 비율이 20%에 미치지 못했다. 네덜란드는 삶에 불만족(0~4점)한 비율이 4%수준으로 가장 낮으나 한국과 터키는 20%를 넘어섰다.

성별로는 여학생 29.2% 남학생 38.9%가 매우 만족스럽다고 응답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삶에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학생이 14.3%, 남학생이 9.3%로 남학생이 5%포인트 낮았다.

네덜란드, 핀란드, 스위스 등 국가는 과학 성취도와 학생 만족도가 모두 높았지만 한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는 과학 성취도는 높은 반면 학생의 만족도는 낮게 나타났다. 회원국들 평균적으로 읽기에서는 성취도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수학, 과학의 경우 성취도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완만히 증가했다.

학습 시간과 삶에 대한 만족도 간에는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은 학습시간이 긴 학생이 성취도가 높고 만족도가 높은 유일한 나라였다.

학교 시험과 관련한 불안감을 살펴보면, 15세 학생들의 59%는 시험이 자신들에게 어려울 것이라고 염려하고 있으며, 66% 학생들은 낮은 성적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55%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시험준비를 잘 했음에도 불구, 시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37%는 공부할 때 매우 긴장한다고 응답했고, 52%는 학교에서 어떻게 과제를 풀어야 할 지 모를 때 긴장한다고 말했다.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업 관련 불안감이 13%포인트 정도 높았다. 또 학업 시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수록 과학, 수학, 읽기 성취도는 낮았다. 과학의 경우 오스트리아, 칠레, 독일, 아이스랜드, 튀니지 등에서 성취 도가 낮은 학생들이 높은 학생들보다 불안감이 매우 큰(25% 이상)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브라질, 한국, 스페인, 태국 등에서는 과학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낮은 학생보다 낮은 성적에 대해 걱정을 더 많이 했다.

시험 불안감이 높은 상위 25%에 속하는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시험 불안감이 낮은 하위 25%에 속하는 학생들보다 1.2점 더 낮았다. 성취동기가 높은 상위 25%에 속하는 학생들은 성취도가 낮은 하위 25%에 속하는 학생들에 비해 과학 성취도가 38점이 높게 나타났다. 두 그룹 간 과학 성취도 격차가 50점 이상인 국가는 한국을 비롯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대만 등이었다.

평균 44%의 학생들이 자신이 대학교육을 마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국, 콜롬비아, 카타르, 미국은 75%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 학위를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보이며, 학교 시험 및 과제와 관련한 불안감이 높고 학교폭력 문제에 시달리는 학생도 있었다"면서 "학생들이 현재 웰빙 현황에 대해 이해하고 웰빙 증진을 위한 교사 및 학부모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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