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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어떻게 저렇게…" 첫 대선 TV 토론회 전문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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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2012년보다 포맷 나아져…여론에 큰 영향은 없을 것"]

머니투데이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주최로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 공개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첫 합동토론회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 등 5개 주요 정당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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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안정감을 보이는 데, 홍준표 후보는 보수 캐릭터를 과시하는 데, 안철수 후보는 강단 있는 리더십을 입증하는 데, 유승민 후보는 새로운 보수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심상정 후보는 정책진보의 실용성을 선보이는 데 각각 성공한 듯합니다."

지난 13일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처음 열린 TV토론회의 진행을 맡은 SBS 김성준 앵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후기를 남겼다. 첫 토론을 가장 가까이서 본 그는 "속으로 '어떻게 원고 한 장 없이 앉아서 저렇게 말을 조리 있게 할까'하는 탄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토론회 직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각종 커뮤니티 등에는 유 후보가 가장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정책 숙지, 토론에 임하는 논리, 매너 등에서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크게 실책한 것은 없었기에 무난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 또한 이날 토론회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2012년 대선 토론회보다는 포맷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정책과 자질 검증 두 분야로만 나눈 뒤 후보들이 자유롭게 토론 주제를 정하게 했다는 점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용적 측면에선 '양강'인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에게 집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토론회를 가장 잘한 것은 유승민, 심상정 두 후보였다"며 "문 후보는 상대방 반격에 말리는 경향이 있었고, 안 후보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 후보와 심 후보 두 사람의 활약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그렇다고 아주 인상적인 다른 후보도 없었기에 전날 토론회 결과가 대선에 크게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문 후보가 이름을 잘못 말한 것, 안 후보의 불안해 보이는 태도는 긴장한 탓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평론가는 토론회 형식에 대해 "2012년에 비해 형식 면에서 확실히 진화한 토론회였다"며 "각 후보들이 나와서 브리핑을 하고 거기에 대해 질문해가며 토론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후보가 5명이다 보니 이슈별 깊은 논의가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TV 토론회가 유권자들의 결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훈 후마타나스 대표는 "일반적으로 TV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 개개인의 차이가 잘 전달돼 유권자가 시민적 효능감을 더 많이 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권자들의 경우 이미 정해진 입장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TV 토론회를 시청한다"며 "참여자들의 경우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새로운 합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약점을 노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TV 토론이 여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유진 기자 yoo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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