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과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11일(현지시각) 지난해 화웨이가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2016년도 화웨이가 거둔 총 매출은 5220억위안(86조824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친 370억위안(6조1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에 비해 3%포인트(p) 하락한 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가전 제품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4000만대로 전년에 비해 30% 증가하며 751억달러(86조267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하지만 소비자 가전 제품은 일반적으로 기업서비스보다 이익률이 낮다.
화웨이는 2021년까지 스마트폰 최강자가 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폰아레나는 "화웨이는 미국을 비롯한 스마트폰 시장 확장에 나선 상황이라 한동안 영업이익률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화웨이 "클라우드 사업 강화"
화웨이는 기업서비스인 클라우드 사업 강화에 나선다. 화웨이는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2000명을 추가로 고용해 시장 강자인 아마존,알리바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11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화웨이는 가격이 아닌 성능을 가지고 다른 업체와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화웨이와 0.01위안(2원)에 클라우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뒤 불공정 경쟁 논란이 일어난 것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 3년 계획'을 발표하고 중국 내 클라우드 사업 규모가 2015년 1500억위안(24조9495억원)에서 2019년 4300억위안(71조5219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2020년까지 클라우드 사업으로 100억위안(1조6633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현재 2470억달러(283조7289억원)에서 2020년 3830억달러(439조9521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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