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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비즈 인터뷰] 폴 유 500스타트업 CFO "수익성 따지지 않고 작은 금액만 투자하는 게 비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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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스타트업은 초기 벤처에 투자합니다. 투자 성공 확률도 그만큼 낮지요. 우리의 전략은 2가지입니다. 우선, 500스타트업은 창업자와 팀만 보고 투자합니다. 졸업한 학교나 창업자의 이력을 보지도 않고 심지어 ‘수익성’을 따지지 않습니다. 둘째, 500스타트업은 초기에 아주 적은 금액만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500스타트업도 승차 공유업체 우버에 투자할 기회가 있었지만, 투자해야 할 금액이 커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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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유 500스타트업 CFO.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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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개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 2017’에 연사로 참여한 폴 유(Paul Yoo) 500스타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났다. 500스타트업은 초기 기업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로 유명하다. 이 회사에는 전 세계적으로 150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재미교포로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후 와이즈라인(Wizeline), 우얄라(Ooyala), VM웨어 등 정보기술(IT) 업체의 재무담당으로 일하다 500스타트업의 CFO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500스타트업은 초기 단계 회사에만 투자하다보니, 설립 7년만에 약 1800개 회사에 투자했다”면서 “2년 전 한국에도 김치펀드를 만들어 알테아(Althea), 피플펀드, 해먹남녀, 와홈 등 20곳 이상의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고 말했다.

500스타트업이 투자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통신업체 트윌리오(twilio)이다. 2008년 창업한 이 회사는 인터넷 음성 전화 및 텍스트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해 6월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폴 유 CFO는 500스타트업 등 초기 기업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이 생겨난 덕분에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들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유 CFO는 “대표적으로 GE 같은 대기업도 창의적이고 훌륭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하려고 적극적이다”면서 “금융업체들도 스타트업이 성장하면 적지 않은 규모의 회사가 되기 때문에 미래의 고객을 발굴한다는 측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500스타트업은 리스크를 감수하며 벤처 생태계를 키우는 벤처 투자 정신을 강조한다. 벤처 투자 정신을 함양하는 ‘VC 언락(Unlocked)’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2번, 버클리대학에서 1번을 진행한다. 500 스타트업의 투자 방식과 위험성을 알려주고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의 의미에 대해 전파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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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유 CFO는 “한국에서는 한번의 실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같다”며 “실리콘밸리에서는 창업자들이 실패를 통해 배우며 성장한다고 믿기 때문에 2번째, 3번째 창업한 회사에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자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서 “실리콘밸리에 워낙 많은 스타트업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하며 스타트업에 다니는 직원은 없으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2년에 한번씩 이직한다"고 말했다.

폴 유 CFO는 스타트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에 대한 생각도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우버가 법적 문제로 자리를 잡지 못했는데,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한국과 마찬가지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점차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규제가 완화됐다. 수요가 규제 완화를 부르게 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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