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호남경선 찾은 초대가수 안치환
광야에서, 임을위한 행진곡 등 6곡 불러
27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 초청가수로 오른 안치환. 채윤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첫 노래가 끝나자 안씨는 김영랑 시인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이란 구절을 읊었다. 안씨는 “다시 2017년 5월에 찬란한 슬픔의 봄을 맞이해야 한다. 다시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하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며 “아직 찾아 오지 않은 찬란한 슬픔의 봄을 생각하면서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다음에 부른 곡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이었다.
안씨가 노래를 부르던 도중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체육관 안에 들어섰다. 안씨의 노래가 끝나도 “이재명! 이재명!”을 외치는 연호가 잦아들지 않았다. 안씨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의식을 밝혀주길 바란다”며 “지금 이 시간은 여러분의 후보를 연호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 된 민주당의 힘을 보여주는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안씨는 “이 노래가 네 분의 후보들이 왜 정권을 가지려고 하는지, 그 출발점은 어디에서 있어야 하는지 바로 그 초심을 함께 하는 되새겨보는 그런 노래가 되길 바란다”며 세번째로 ‘아침이슬’을 이어갔다.
27일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 초청가수로 오른 안치환. 채윤경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번째 노래를 마친 안씨는 다시 “5월 대선 이후에, 제 소박한 바램이 뭔지 얘기해도 되겠느냐”고 했다. 네번째 노래로 5·18 민주화운동을 추모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안씨는 “2017년 5월 광주 민주항쟁 추도식에선 경건한 마음으로, 노래를 잘하나 못하나, 정말 신심을 담아서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는 대통령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윽고 체육관 안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안씨는 “뜨겁되 데이지 않고, 차갑되 얼지 않고, 아름답되 찔리지 않는 민주당 되길 바란다”며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개표 작업이 지연되자 민주당이 안씨에게 추가 앵콜 공연을 요청했다. 안씨는 “내가 더 크기 위해서는 나에게 적대감을 갖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밖에서 보면 세상은 더 넓다는 것을 명심하고 여러분의 길을 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씨는 마지막 노래로 ‘위하여’를 부르고 35분간의 노래연설을 마쳤다.
광주=위문희ㆍ채윤경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