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첫 경선' 연호하는 지지자들 |
번쩍 손 드는 안철수 |
"어차피 안철수가 후보라며 투표소 안 와"
【서울=뉴시스】김난영 남빛나라 기자 = 지난 25~26일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경선이 9만명 이상의 참여로 예상 밖 흥행을 기록하면서 27일 영남권역 경선관리엔 되레 비상이 걸렸다.
호남에서 불붙은 흥행 열풍을 이어가려면 다음 경선지인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강원에서도 다수의 참가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영남권 당세가 약한 국민의당으로선 쉽지 않은 과제인 것이다.
차기 경선지를 관리하는 각 시도당위원장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권역별로 경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당원 절대수가 적은데다 사전 선거인단이 없어 예상 투표 참가자 수도 제대로 추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다선 의원들이 포진한 호남과 달리 현역 의원이 전무한 영남권에선 투표소 확보조차 쉽지 않다는 게 담당자들의 전언이다. 당장 오는 28일 경선이 예정된 부산·울산·경남의 경우 선거구별 투표소 설치도 2~3일 전에 간신히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도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투표 장소를 구하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었다"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관공서도 (투표 장소로) 안 내주고 그래서 장소를 구하는 데만 2주가 걸렸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주말 이틀 간 치러진 호남경선과 달리,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강원은 평일에 경선이 치러진다는 점도 우려할 부분이다. 현장·투표소투표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평일에 투표하는 곳은 오후 8시까지로 투표 시간을 조정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러면 결과 발표가 심야가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라며 "현실적으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말곤 투표할 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호남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게 오히려 경선 흥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시도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만나는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해도 '어차피 안철수가 후보 되는 게 아니냐'라는 분위기다. 반드시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털어놨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안 전 대표가 너무 세게 이겼다. 6대4도 아니고 48~49% 정도로 과반은 안 되게 이겼어야 뒤집을 여지가 있어 경선이 재미있어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일단 내부적으론 3차 경선지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총 1만여명의 참여를 목표치로 잡고 있다. 부산·울산·경남권역 당원수가 총 1만5,000명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한 수치다.
그러나 호남경선 참가자가 10만명에 육박했던 만큼, 1만명 수준의 참여가 긍정적 평가를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호남에 비해 영남 참가자 수가 지나치게 적을 경우, 국민의당이 본선을 앞두고 또다시 '호남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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