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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혈액투석환자 '기대수명' 높이는 암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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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합병증 위험이 높은 혈액투석 환자는 투석혈관 관리뿐만 아니라 전신의 전반적인 건강체크가 중요하다. 특히 당뇨합병증은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에게 치명적인 경우가 흔해 환자 및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임동휘 민트병원 검진센터 원장은 “투석환자는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 몇 가지 선택검사를 추가하는 게 기본 건강관리에 유리하다”며 “이와 함께 정기검진을 습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석에 초점 맞춰 건강검진 소홀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국민건강보험 시스템이 가입자 중심으로 이뤄져 저렴한 비용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반 건강검진을 비롯, 암검진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그러나 혈액투석 환자들은 만성질환 때문에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면서도 암검진 등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임 원장은 “투석 환자에겐 투석 관리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투석에만 너무 초점을 두다보니 일반적으로 관리돼야 할 암검진 등은 소홀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투석관리의 퀄리티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환자들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암검진을 통한 조기발견과 치료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혈액투석환자의 적극적인 암검진 관리 필요

국가암검진은 2017년 기준으로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30갑년 이상의 흡연자에게 시범적으로 폐암검진사업도 시행될 예정이다. 투석환자 역시 일반인과 같은 암검진을 받도록 돼 있지만 일괄적인 적용을 하기에는 환자에게 불편함만 가중시킬 뿐 효과적이지 않다.

국내 투석환자들의 암 발생 통계에서 호발하는 암은 위·대장·간 등 소화기계통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콩팥·요관·방광 등 비뇨기계통 암이 2위, 폐암이 3위로 조사됐다. 임동휘 원장은 “한국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 감염 호발국가로 위암에 대한 빈도가 일본과 함께 높다”며 “또 혈액투석 환자는 항상 혈액이 체외로 노출되는 상황에서 B·C형 바이러스 감염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아 간암 발생률이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요인들이 작용해 소화기계통 암이 생기는데, 이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위암, 대장암, 간암)으로 관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뇨기계통 암이 많은 것은 혈액투석을 시작하면 2~3년이 경과하면 신장 내 물혹이 발생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콩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투석 환자는 평소 전문의로부터 지속적인 진료 및 초음파검사를 받고 신장 내 물혹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추적검사에 나서야 한다. 필요에 따라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추가검사가 이뤄져야 한다.

폐암은 투석환자라고 해서 일반인보다 더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고위험군(흡연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적인 저선량 흉부 CT검사가 행해질 필요가 있다. 이는 올해 시행되는 시범사업과 함께 차후 암검진 항목 선택에서 고려돼야 할 사안이다.

여성에서 발생 가능한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은 비교적 간단한 국가암검진을 통해 관리될 수 있다. 유방암은 유방촬영술을 시행하지만 한국 여성은 유방조직이 비교적 단단하고 오밀조밀한 ‘치밀유방’이 대부분이어서 정확한 판독에 제한이 생기는 경우가 적잖다. 이럴 경우 유방초음파를 추가로 시행해 검사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로 검진하고 있으며 사람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검사를 추가로 시행, 암 발생 가능성을 좀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이밖에 투석환자에게는 혈액을 통한 암검진 중 전립선암 종양표지자검사 및 알파태아단백 종양표지자검사를 활용한 간암검사가 유용하다. 다른 암에 대한 종양표지자검사 역시 시행할 수는 있지만 투석 환자에서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검사 수치의 해석에 어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임동휘 원장은 “투석환자에서의 암검진은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며 “그러나 투석환자는 기저질환을 가진 만큼 일괄적인 암검진을 시행하기보다 담당 전문의 및 전문 기관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진료 및 검진이 이뤄져야 정확한 결과를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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