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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2017 대선] 55% vs 35%의 싸움...민주당 호남 경선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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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필요에도 공감대..수도권 규제완화엔 이견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바로 오늘(2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호남에서 예상밖 흥행과 함께 압도적 승리를 거머쥠에 따라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호남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은 38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가량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당세와 각 후보들의 지지층 분포를 감안하면 첫 경선지역인 호남에서의 판세가 기울면 나머지 지역에서 뒤집기 어려운 구조다.

일단 지지율 1위 문재인 후보 측은 55% 이상의 승리를 거둬 결선 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직행하겠다는 목표다. ‘문재인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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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는 지난 26일 대전MBC 주관의 TV토론을 마치고 호남지역 압승을 기대한다는 멘트에 대한 근거를 묻자 “감이다. 그런 분위기 아니냐. 그렇게 느낀다”고 밝혔다. 문캠 측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해 55%이상, 60%를 훌쩍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데는 반문세력 결집이라는 평가가 존재하는 만큼 문 후보의 득표수준에 따라 호남 지역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유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연 네거티브 공방에 불을 붙인 ‘전두환 표창 논란’과 안철수 후보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가 호남권에서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까.

이에 맞서는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일단 ‘문재인 대세론’을 막는 게 1차 목표다. 목표는 35% 이상 득표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문 후보의 과반이상 득표를 막는 게 목표지만 현실적으로 55%를 넘지 않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며 “이재명 후보가 35%이상 득표한다면 다른 경선 지역에서 충분히 해 볼만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6일 “호남이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만들어왔듯 이번 경선에서도 호남이 새 길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호남지역 지지율은 이 후보에게 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연정’의 원칙을 관철하는 안 후보가 다소 불리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긴다면, 굳건한 2위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안희정 후보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가장 확실한 승리의 카드, 어떤 경우에도 불안없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저, 안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광주 호남 민심이 결정해 주실 것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캠프 전략 기획실장인 박용진 의원은 지난 23일 광주에서 “문재인 대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판은 흔들리고 있다”며 “‘대연정 발언’에 대한 오해와 비판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조정(지지율 하락)이 끝났고, 호남 유권자들이 생각을 달리하고 계시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의 높은 국민적 열망 속에 민주당 대선후보의 판세를 가늠할 첫 순회경선 결과는 27일 저녁에 발표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은 일반국민, 당원 선거인단 투표(자동응답, 현장·인터넷 투표)를 단순 합산한다. 지난 22일 전국 동시 투표소에서 투표가 진행됐고, 27일 호남권(ARS 25~27일), 29일 충청권(27~29일), 31일 영남권(29~31일), 4월 3일 수도권 강원 제주(31~4월2일)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후보자 확정은 4월3일이며, 과반이상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8일 결선 현장투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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