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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日, 병원내 휴대폰 1997년부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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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스몸비' 1300만명] [5] 병원도 스마트폰 몸살

英, 통화하려면 병원 밖으로

외국에서는 병원 진료실 내에서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 당연한 에티켓으로 정착이 됐다. 일본 도쿄의 종합병원에서 6개월째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재일교포 양예은(25)씨는 "일본 병원 내에서 벨 소리가 울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병원에서 큰 소리로 통화하면 몰상식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것이다. 양씨는 "일본에서는 누가 '스마트폰 쓰지 말라'고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안 쓰는 분위기"라며 "일단 병원에 들어오면 진동이나 무음으로 바꿔서 가방에 넣고 웬만하면 꺼내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1997년부터 '휴대전화 전자파가 의료 기기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병원 내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해왔다.

영국 런던에 사는 유학생 이다정(27)씨는 "런던에서는 병원 건물 앞에 '스몸비'들이 많이 몰려 있다"며 "병원 내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하지 않는 문화가 있어 모두 건물 밖으로 나와서 전화나 문자, 인터넷 검색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영국 국민의료서비스(NHS) 홈페이지에는 '스마트폰은 병원 출입구 또는 개인 입원실, 병원 내 식당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전문 의료 장비가 있는 진료실, 중환자실 또는 신생아 병동 등에서는 사용을 금지한다'고 안내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 불가 지역에서는 무음이나 진동도 안 되고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는 규정도 있다.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한눈을 판 의사들이 의료 사고를 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의사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다.

미 오리건주립대 외래 환자 수술센터는 지난 2015년 환자들을 접촉하는 공간에서 의료진의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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