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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단어·문장 지운 '빈칸 교과서' 만들어 반복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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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 영어 내신, 어떻게 준비할까

영어는 여러 과목 중에서도 내신 반영 비중이 큰 과목이다. 그만큼 중요한 과목이라는 얘기다. 학생들이 영어 내신 준비에서 먼저 알아야 할 점은 다른 과목보다 공부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기 초부터 미리 준비해야 중간·기말고사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교과서와 부교재의 주요 문법 사항을 잘 정리해야 한다. 여기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수업 필기다. 학교 시험 문제는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 출제한다. 따라서 '선생님 말씀이 곧 법'이라는 생각 아래, 사소한 내용이라도 꼼꼼히 적는 게 좋다. 그러고 나서 자습할 때 필기 내용을 '나만의 공책'에 한 번 더 옮겨 쓴다. 그러면 다음에 공부할 때 눈에 잘 들어오고 기억도 잘된다.

교과서 본문을 효율적으로 외우는 방법도 필요하다. 아마 중학교 때까지 교과서를 달달 외우며 공부한 학생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이러한 암기가 불가능하다. 중학교에 비하면 학습량이 30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효율적일까? 먼저 교과서를 본문 중심으로 복사해 둔다.

그리고 수정테이프로 중요한 단어와 간단한 문장들을 조금씩 지워둔다. 단 처음부터 너무 많이 지우지 않도록 조심한다. 그렇게 지운 것을 다시 복사해 1단계 연습용으로 만든다. 그리고 다음 번엔 수정테이프로 더 많은 양을 지워서 다시 복사한다. 이렇게 네 번 정도 반복해 복사해서 '빈칸 교과서'를 만든다. 이제 1단계 복사본부터 읽으며 써본다. 처음에는 틀렸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다. 마음 편히 읽으며 빈칸을 완성해 간다. 빈칸 내용을 몰라서 틀렸다면 교과서를 보면서 그 문장을 암기한다. 1단계가 끝나면, 2단계 복사본을 꺼내 앞에서부터 읽으며 빈칸을 완성한다. 당연히 1단계보다 더 적게 틀릴 것이다. 틀리면 교과서에서 해당 문장을 찾아보며 다시 암기한다. 이렇게 4단계까지 반복하면 교과서 내 문장이 저절로 암기돼 틀리는 문장이 거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시험 문제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영어뿐 아니라 다른 과목 공부에서도 유용하다. 꼭 시험 기간이 아니어도, 평소 수업을 듣거나 복습할 때 어떤 내용이 시험에 나올까 상상하며 공부하면 더 효과적이다. '혹시 이 내용이 시험에 나오지 않을까?' '만약 나온다면 이런 형태로 나오지 않을까?'하고 다양한 각도로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기가 생각한 내용이 출제되면 공부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어떤 부분을 공부하는 게 더 효율적인지도 파악할 수 있어 점점 자기만의 공부법을 형성하게 된다. 전교 1등인 학생이 늘 1등을 차지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단순히 열심히만 하는 게 아니라 어떤 내용이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큰지, 그 내용이 어떤 형태로 출제될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춰 공부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송재열 공부혁명대장


[송재열 공부혁명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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