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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시한의 공기업 NCS 취업 불패노트 #12] 한국전력공사 분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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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20여개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신입직원 2만 여명의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사상최대 규모의 공공기업 채용은 일반 기업의 채용 축소 경향과 대비되어 더욱 도드라지게 취준생들의 눈길을 잡아끌고 있다. 매일경제와 이시한닷컴은 개별 공공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그에 따른 필승 전략을 제공하여서 취준생들의 공공기업 취업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

한국전력은 시가총액으로 보면 삼성, 현대차, 최근 들어 급등한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메달권을 다투는 기업이다. 사실 삼성은 부동의 금메달이니, 나머지 두 곳과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다고 할까. 그러니만큼 채용인원 역시 공기업으로서는 매머드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나 현대차의 대규모 공채 같은 느낌이 없을 뿐, 꽤 많은 인원을 자주자주 한다. 한전이 공공기관 채용박람회 정보 책자에서 밝힌 채용계획에 따르면 2017년에도 3차례에 걸쳐서 모집이 있을 예정이고, 채용예정 인원은 모두 1,271명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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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채용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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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는 인턴이 아닌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최근 들어 공기업 신입채용은 주로 전환형 인턴이다 보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바로 신입사원이 되는 한국전력의 채용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국전력공사의 이번 채용인원은 329명으로, 2017년 계획에는 1,271명 정도의 선발이 계획되어 있고, 그걸 2차례의 공채와 1차례의 추천 채용으로 3차례 정도에 걸쳐서 나눠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 번 공채에 보통 2~3개월 정도는 소요되니 3차례 채용이면, 거의 1년 내내 한전 채용에 관한 공고나 글들이 인터넷 어딘가에 떠다닐 것이라고 보면 된다.

한국전력공사의 직원 평균연봉은 2016년 기준으로 7,403만원인데 이 연봉은 경영평가 성과급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2015년에는 직원들의 성과급 평균이 748만원이었으니 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8,000만원은 가볍게 넘는 수치가 된다.

신입사원 초봉으로는 3,046만원으로 생각보다 높지 않지만, 여기에는 평균 700만원 대에 이르는 경영평가 성과급과 평균 1,000만원 대에 이르는 기타 성과상여금이 빠져 있는 수치라서 1년만 지나도 무게감이 다른 연봉명세서를 받아 들게 될 것이다.

2016년 기준으로 21,449명의 현원을 보유한 거대 조직이지만, 여성의 현원은 3,813명으로 17~18%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2016년에는 1,412명을 신규 채용했고 그 중 여성인원은 301명으로 20% 수준이어서 결코 여성의 비율이 높은 조직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2016년 기준으로 체험형 인턴은 총 591명 중에 여성을 317명으로 뽑아서 50%가 넘는 비율을 여성 채용에 할애했는데, 같은 인턴이지만 채용형 인턴은 총 552명 중에서 여성의 비율은 86명으로 16% 정도라는 점이다. 여성 취준생들이 한국전력공사에서 체험만 하고 가길 원하는 것은 아닐 텐데, 이런 비교되는 수치는 여성 취준생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치가 아닐까 한다.

◇한국전력공사공사 채용프로세스

외국어 점수가 중심이 된 서류전형에서는 사무직 100배수, 기술직은 15~20배수 정도를 뽑는다. 필기시험에서는 사무직의 경우 2.5배수니까 97.5배수에 해당하는 인원을 여기서 떨어뜨리게 된다. 이어지는 실무면접인 직무면접은 2.5배수, 경영진 면접은 1.5배수의 경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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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채용상세

▶1단계 (서류심사) : 서류심사에서는 다른 공기업들처럼 스펙초월이라고 시원스럽게 말하기는 힘들다. 사무 분야는 전공제한이 없지만 다른 기술분야는 전공자거나 기사자격증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게다가 모든 분야에서 지원자격으로 외국어를 걸어 놓았는데, 토익은 700점 이상이 되어야 지원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850점까지는 세밀하게 채점을 하겠다고 해 놓았으니, 850점이 안 되는 지원자들에게는 속상한 규정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많은 인원들이 지원을 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대규모 필터링 장치를 걸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최근 들어 공기업들은 영어 점수에 제한을 풀어 가능한 많은 취준생들에게 취업사교육에서 가장 큰 비용 부담을 차지하고 있는 토익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한국전력 같은 데서 이에 동참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채용시 우대제도라고 해서 취업지원 대상자나 지역인재 등에 대해 어떤 식으로 가점을 두겠다고 명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런 부분을 분명히 밝혀두어야지 자신이 유리한 가 그렇지 않은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예측 가능성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의 경우는 문항당 100~400자 수준인데, 이 정도면 이 자소서를 읽고 서류 통과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 정도 분량에 자소서를 적·부 판정만 하겠다고 명시해 놓은 것은 분량만 성실하게 채워도 자소서는 통과라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면접에서 질문할 때 면접관 입장에서 한눈에 숙지할 수 있는 분량이 이 정도이니, 처음부터 면접의 시놉시스라는 생각으로 자소서를 써야 한다.

한국전력의 자소서는 특징상 4문항 중에 3문항의 처음 시작이 ‘지원분야’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지원분야와의 관련성이 최우선이라는 말이다. 자신이 지원하는 업무와 지원분야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서 자신이 강조하는 사항과 매칭이 되게 서술해야 할 것이다.

▶2단계 (자기소개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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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항목 :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가 어떤 것인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먼저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교육이 무엇이었다고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겨우 100~400자 분량으로 교육 내용까지 다 나열하라고 할 때는 교육의 양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교육의 정확도가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지원분야와 가장 정확하게 매칭이 되는 교육을 찾아 써야하고, 그런 것이 없다면 자신이 받은 교육 중 지원분야와 최대한 관련이 되는 것을 찾아, 그것이 어떤 식으로 관련이 되는지 설득력 있게 써야 할 것이다. 어차피 매칭이 긴밀하게 안 되는데도 통과가 되었다면 이에 대한 질문은 면접에 가서 다시 받게 되어 있으므로, 그 때라도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2번 항목 : 금전적 보수를 받고 일한 경력을 대졸 신입에게 찾는 것은 사실 무리한 일이다. 물론 경력이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고 해서 너무 좌절할 일도 아니라는 말이다. 신규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에게 실제로 경력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항목에서 보다 주목할 것은 경험이다. 그런데 경험이 직무와 정확하게 연결되는 경우 역시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이 어떤 식으로 지원하는 직무와 연결되는지 의미를 밝혀주는 것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일이 될 것이다. 역시 1번 문항처럼 정확하게 연결되는 경험이 없다면, 이미 한 경험에 의미를 잘 부여하는 것이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3번 항목 : 자신의 능력 중 보완할 부분이니까 단순한 단점 수준의 이야기는 아니다. 자신이 가진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지원분야에서 어떤 능력과 자질이 요구되는지 역시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NCS 직무기술서를 참고하면 거의 나와 있으니, 일단 그것을 최우선적으로 참고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보완할 부분을 진단하는 것보다도, 그것을 어떤 식으로 보완할 지에 대한 계획이 구체적으로 세워져 있나 하는 것이다. 이것이 구체적이 아니면 사실 아무 계획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읽는 사람은 판단한다. 그러니 실제로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월 단위나 년 단위로 계획을 세워 본 다음에 이 문항을 작성하는 것이 좋다.

4번 항목 : 최근 경험형 자소서가 대세인 데 비해서 이번 한국전력의 자소서는 경험형 항목이 거의 없다. 유일한 경험형 항목이 바로 이 항목이다. 그리고 그 하나의 경험이 바로 ‘조직을 위한 헌신’이라는 것은 한국전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이 무엇인지는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한전의 지향점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이른바 개인주의다. 자신이 개인주의가 아닌,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것이 중요한 항목이다.

▶3단계 (직무능력검사) : 한국전력 채용의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은 바로 이 필기시험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나쁜 점인 이유는 너무나 많은 인원이 여기서 떨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경쟁률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고, 좋은 점인 이유는 필기 문제에 전공이 없고 NCS직업기초능력만 있다 보니, 취준생 입장에서는 전공 공부에 쓸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NCS직업기초능력을 파고들어서 단기간에 일정 정도의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일반 공기업의 사무직 같은 경우, 직무시험이라는 이름으로 전공 시험을 보지만, 직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많지 않아서 전공 시험은 필터링 용으로 많이 쓰이는 편인 게 사실이다. 이공계의 경우는 기술에 맞는 지식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전공 시험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하지만, 전공 시험을 보는 많은 공기업들의 이과 쪽 시험은 말이 좋아 기사시험 수준이지, 기사시험 기출문제를 베껴서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이런 기업들은 과감히 한전처럼 차라리 응시자격으로 기사자격증을 걸고, 시험 자체에서는 전공 시험을 빼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제안해 본다.

직무능력검사는 2015년과 2016년의 유형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 한국전력 기출이라고 여기저기 떠도는 문제들이 사실은 지금 나오는 유형과 같지 않은 경우도 많다. 기출이지만 2016년 이전에 기출 된 문제들은 NCS라고 주장은 했지만 실제로는 일반적인 적성시험에 더 가까웠다. 2016년에는 NCS유형의 문제가 더 늘긴 했는데, 여전히 일반 적성류의 문제 분량이 많았다. 80분에 걸쳐서 95문항을 푸는 형식이었는데, 하지만 여전히 단어연상이나 수열 문제 같은 적성문제 유형이 많이 출제되었었다. 이는 한국전력의 필기시험이 기조가 NCS형태로 갑자기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NCS형의 문제들을 늘려나가는 형태여서인 것 같다.

그래서 2017년의 문제들을 섣불리 예상하긴 힘들다. 각 지원분야에 따른 세부 직무능력검사의 과목은 아래와 같아서 전형적 NCS기초능력검사의 문제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과연 실제 문제가 그렇게 진화한 형태일지 아니면, NCS문제 몇 개 섞어 놓고 예전 적성검사 형태로 문제를 낼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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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전력 필기시험을 포함해서 최근 공기업 문제들에서 NCS문제의 비중은 점점 늘어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NCS직업기초능력의 풀이에 중점을 두면서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전력 같은 경우는 과거에도 NCS라고 하고, 사실상 적성 문제를 출제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폭넓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전공이 없어서 적성평가의 점수가 중요한 만큼 한 문제 한 문제 정성스럽게 풀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4단계 (직무면접) : 직무면접은 실무에 대한 지식을 체크하는 면접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기술직의 경우는 대부분 전공 관련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대부분은 기사 수준의 전공 질문이라고 보면 된다. ‘직류송전과 교류송전의 차이’를 설명한다든가, ‘역섬락의 정의와 역섬락 방지대책’를 설명하는 정도로 말이다.

반면 사무직은 지원 분야에서 최소한으로 요구하는 능력만을 평가하기 때문에 전공 질문이 어렵게 훅 들어오는 경우는 많지 않다. 태도적이거나 상황적인 질문이 주어질 수 있다. ‘갈등을 해결한 경험’에 대해 말해보라거나, ‘리더십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같은 질문들이다. 그래도 최근 한국전력 관련한 기사 및 이슈 정도는 알아 놓아야 한다. 그게 기술적인 요소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최근의 이슈니까, 적어도 그것을 읽고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5단계 (경영진면접) : 인성면접이다. 자기소개서 중심으로 질의가 이루어진다고 보면 되는데, 이번에 내는 자소서는 대부분 지원분야 관련이니 지원분야에 대한 관심과 그에 따른 수련의 정도, 노력의 결과 등을 물어보는 질문과 연결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조직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는 조직원으로서의 자세를 높게 살 것이라는 것도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바이다. 이 때쯤 되면 경쟁률도 1.5:1의 수준이니까 큰 실수만 안하면 되긴 하는데, 3명 중에 1명 정도 떨어지는 이런 비율에서 떨어지면 그야말로 눈물 나게 아깝다. 그러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한전 이슈도 챙겨보고, 자신의 직무와 관련하여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되는 면접이다.

◇한국전력공사 채용 정리

워낙에 대규모 채용이다 보니, 응시인원도 그만큼 많다. 게다가 필기시험에 전공이 없다보니 접근성도 좋다. 전형 초반이 ‘빡센’ 편인데 그 모든 키는 필기시험으로 모인다. 이 필기시험에서 소기의 점수를 내면 면접의 경쟁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필기시험 준비에 매진할 필요가 있다.

[이시한 교수 프로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졸, 박사 수료. 이시한닷컴 대표. 성신여대 겸임교수, 상명대 자문교수. PSAT, LEET등과 기업의 인적성 검사분야 스타강사로 위키백과에 등재. 최근에는 전국 21개 대학에서 <이시한의 공기업으로 가는 취업 설명회>를 통해 4,000여명의 청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tv N '뇌섹시대-문제적남자'의 대표 패널이자 MBN 예능프로그램 '직장의 신' 전문가 MC. KBS라디오 김난도의 트랜드 플러스 고정패널. 신문 등 미디어에 취업/진로를 주제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뇌라도 섹시하게>, <시한NCS직업기초능력평가 기본서> 등 52권의 저서가 있다. 그 자신이 한국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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