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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엎친데 덮치고…새출발 힘겨운 통합 포스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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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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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선미 기자 = 통합 포스코건설이 출범 한 달만에 내우외환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포스코건설은 최근 연이은 재건축 시공사 취소, 국내외 현장 공사지연과 미수금 악재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최근 서울 서초 방배와 경기도 과천 등지에서 수주했던 굵직한 재건축 사업이 취소됐거나 취소 위기에 처했다.

이미 이주까지 마친 과천주공1단지는 공사비 인상 문제로, 방배5구역은 조합운영비 대여 등의 문제로 조합과 마찰을 빚다 시공권 계약이 취소됐다. 아직 법적 절차 등이 남았지만, 두 사업장의 계약이 취소되면 포스코건설은 약 6000억원의 예상 매출액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의은 공사비 문제를 조합과 좀 더 협의하기로 해 당장 위기는 넘겼지만 계약 취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해외건설 역시 준공 지연과 높은 원가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해외 부실 현장 중에서도 규모가 큰 브라질 제철소(CSP)의 손실을 대거 반영해 6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브라질 제철소의 경우 지체상환금 협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올해 준공이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황이송설비나 이라크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도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포스코엔지니어링이 합병 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외 사업장의 높은 원가율까지 반영되면 수익성 저하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가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결산보고서가 최종적으로 나와 봐야 알겠지만, 포스코건설의 경우 손실인식 현장 대부분은 완공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곳들”이라며 “올해 준공이 계획된 현장 중에도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곳이 많아 추가 손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강등은 자금 조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현재 추가 강등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건설의 상황이 안팎으로 어렵다 보니 유임된 한찬건 사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졌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량한 수주 풀(pool) 적극 확대 △프로젝트 수행역량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수익력 제고 △소통을 통한 활기찬 조직문화 구축 등 세 가지를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하며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엔지니어링의 강점과 포스코건설의 강점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연내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 포스코건설의 실적회복이 단기간에 달성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자체 부실과 합병한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실까지 모두 정리하려면 실적 회복에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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