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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엔, 미 기업의 캄보디아 여성 모유 판매 규탄 "아동 영양실조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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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유엔(UN)이 미국 기업의 중개로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가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상황을 규탄했다. 캄보디아 정부도 모유 수출 규제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2일(현지시간) 유엔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가 미국 기업에 의해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가 미국으로 수출·판매되는 상황에 대해 “빈민 지역 영아들의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 캄보디아의 이만 모루카는 “이른바 ‘모유 은행’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가난한 여성을 착취하고 있다”며 “모유는 혈액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상업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높은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캄보디아 아동복지의 장애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모유수유는 아동의 건강과 영양에 기여하는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상업회사 ‘암브로시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를 저온살균한 뒤 미국으로 들여 와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대상도 모유가 모자란 출산 여성으로 제한하지 않고 바디빌더 등 일반인에게도 식품보조제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기증자의 혈액검사 등 건강관리와 판매 상품의 멸균 관리·온라인 배송을 보장하는 암브로시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으로부터 모유 1온스(약 30㎖)당 67센트(750원)에 사들여 미국 소비자들에게 약 5달러(5600원)에 판매한다.

암브로시아 랩스 측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6개월 동안 자신의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한 여성들의 모유만 수입하고 있다”며 빈민 여성들이 모유판매가 아니라면 더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라이언 뉴웰 암브로시아 랩스 창립자는 “빈민 지역의 여성들이 (모유 판매를 통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2~3배의 소득을 얻으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아운 폰 모니로스 캄보디아 재무장관이 최근 캄보디아 관세청이 모유 수출을 금지하도록 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모니로스 장관은 21일 캄보디아 영유아의 건강문제를 이유로 모유 수출을 금지했다면서 인간의 모유가 장기와 마찬가지로 거래규제 대상이 되는 지 여부는 보건부에서 논의 후 결정된다고 밝혔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조치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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