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2일(현지시간) 유엔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가 미국 기업에 의해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가 미국으로 수출·판매되는 상황에 대해 “빈민 지역 영아들의 영양실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유니세프 캄보디아의 이만 모루카는 “이른바 ‘모유 은행’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가난한 여성을 착취하고 있다”며 “모유는 혈액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조직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상업화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높은 아동 영양실조 비율이 캄보디아 아동복지의 장애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적절한 모유수유는 아동의 건강과 영양에 기여하는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미국 유타주에 본사를 둔 상업회사 ‘암브로시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의 모유를 저온살균한 뒤 미국으로 들여 와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대상도 모유가 모자란 출산 여성으로 제한하지 않고 바디빌더 등 일반인에게도 식품보조제로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 기증자의 혈액검사 등 건강관리와 판매 상품의 멸균 관리·온라인 배송을 보장하는 암브로시아 랩스는 캄보디아 여성으로부터 모유 1온스(약 30㎖)당 67센트(750원)에 사들여 미국 소비자들에게 약 5달러(5600원)에 판매한다.
암브로시아 랩스 측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6개월 동안 자신의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한 여성들의 모유만 수입하고 있다”며 빈민 여성들이 모유판매가 아니라면 더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항변했다.
라이언 뉴웰 암브로시아 랩스 창립자는 “빈민 지역의 여성들이 (모유 판매를 통해) 다른 곳에서 일하는 것보다 2~3배의 소득을 얻으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아운 폰 모니로스 캄보디아 재무장관이 최근 캄보디아 관세청이 모유 수출을 금지하도록 하는 서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모니로스 장관은 21일 캄보디아 영유아의 건강문제를 이유로 모유 수출을 금지했다면서 인간의 모유가 장기와 마찬가지로 거래규제 대상이 되는 지 여부는 보건부에서 논의 후 결정된다고 밝혔다. 맘 분 헹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수유할 것을 권장한다”며 모유 수출 중단조치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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