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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말레이 경찰청장 "경찰 허가 없는 북한의 김정남 사건 독자 수사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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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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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경찰의 허가 없는 수사는 불법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타임스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이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사법당국을 포함해 누구라도 독자적 수사를 진행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경찰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들은 사람들을 탐문하거나 관련 문서를 들여다 볼 권한이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공동 수사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북한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독자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건 발생 후 체포돼 김정남 살해 혐의로 정식으로 재판에 넘겨진 인도네시아인 여성 피의자 시티 아이샤(25)가 거주했던 쿠알라룸푸르 교외에서 북한 요원이 그녀의 지인을 찾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칼리드 경찰청장은 “북한 측이 어떻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법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21일 일본 아사히 TV의 ANN뉴스가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내에 은신 중인 김정남 피살사건 용의자이자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의 모습을 포착했다며 영상을 보도한 것에 대해 칼리드 청장은 말레이 경찰이 이미 북한대사관에 숨어있는 김정남 피살 용의자 3명의 신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칼리드 청장은 “우리는 대사관 내에 있는 용의자들의 신원을 알고 있다”면서 “영상에 포착된 사람이 누구인지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들이 항복하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들 중 김욱일과 북한 대사관의 2등 서기관인 현광성(44)이 북한 대사관 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알려져 있다. 또한 ‘제임스’로도 불리는 용의자 리지우(30) 역시 여전히 말레이시아 내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칼리드 청장은 사건 당일 달아나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인 용의자 4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령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성과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수배 중인 용의자가 몇 명인지 정확히 밝히지는 않고 “다른 용의자들을 찾는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방된 용의자 리정철이 무기거래상이라는 이야기를 포함해 사건과 관련해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루머를 믿지 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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