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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내부자들'·'아가씨'..청불영화 흥행 안된다는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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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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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흥행 성공을 거둔 영화 '내부자들'과 '아가씨'의 공통점은 모두 ‘청소년관람불가’(이하 청불) 등급이라는 것이다. 이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흥행에 제약이 있다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영화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가 이에 대해 분석했다.

청불 등급을 받게 되면 관객 연령대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 그래서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끌어 모아야하는 상업영화에는 피해야 될 등급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극장가에서는 다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15년 개봉한 '내부자들'은 청불 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세우며, 감독판을 포함해 9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저력을 과시했고, 지난해 개봉했던 '아가씨'도 428만명을 동원하며 2016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됐다. 올해는 ‘울버린’의 마지막 시리즈 '로건'이 잔혹한 액션 장면으로 미국에서 R(17세이상관람가)등급을 받고,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청불 등급을 받았지만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로건'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휴 잭맨은 등급에 제약받지 않는 울버린을 그려내기 위해, 자신의 출연료를 삭감해서라도 R등급을 받길 원했다고. 20세기 폭스는 수익이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로건'은 전 세계 5000억 흥행 수익을 돌파하고, 국내에서도 청불 영화 중 최단기간 100만 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영등위는 "미국 최대 영화예매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객의 71%는 '데드풀', '로건'과 같은 R등급 슈퍼 히어로무비를 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관객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 같은 반응 속에 우리나라에서도 애초에 청불 등급으로 기획된 영화가 속속 개봉하고 있다. 그리고 되레 청불 등급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으로 사용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등위가 밝힌 청불 영화가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20~30대 젊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응은 SNS을 통한 입소문, 소위 ‘2차, 3차를 찍는다’고 말하는 재 관람으로 연결돼야 한다. 또 기본적으로 가족 단위 관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홀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야 흥행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신선한 소재와 짜임새 있는 스토리, 잘 만들어진 청불 영화는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등급과 흥행의 관계를 구분 짓는 일이 이제는 무의미해진 만큼 어떤 새로운 콘텐츠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제작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화에 관심이 높은 관객층은 블록버스터와 다양성 영화 모두를 섭렵하는 만큼, 규모를 떠나 소재의 다양화가 필요하다. /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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