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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딥젠고 또 끝내기서 실수 연발… 박정환 9단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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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9단, 초중반 패색짙다 역전승… 오늘 中 미위팅과 패권 다툼

한국 박정환(24)과 중국 미위팅(21)이 23일 월드바둑챔피언십 패권을 다투게 됐다.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딥젠고는 2연패 동률의 일본 대표 이야마 유타(28)와 탈꼴찌 싸움에 나선다. 22일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벌어진 이틀째 대국서 박정환은 일본 AI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미위팅은 백으로 이야마를 2집 반 차로 꺾었다.

박정환에겐 천신만고 끝의 승리였다.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중앙 패를 버티며 끈덕지게 추격, 어렵게 역전승했다. 딥젠고는 이날도 끝내기에서 실수 연발 끝에 자멸했다. 국후 박정환은 "우변에서 실리를 챙긴 것이 나빴고, 딥젠고의 좌변 붙임수(44)가 좋아 고전했다. 인공지능에게서 많은 수법을 배운 의미 있는 대국이었다"고 말했다.

딥젠고 개발자 가토 히데키 씨는 "전날과 같은 내용이 되풀이돼 유감이다. 종반 문제점은 버그가 아닌 학습 부족 탓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 톱 기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은 수확으로 본다"고 자평했다. TV 해설을 맡은 박정상 9단은 "딥젠고의 초중반 능력은 기대 이상, 종반 실력은 기대 이하"라고 정리했다. 박정환은 최종 상대인 미위팅에게 통산 4승2패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상금은 우승 3000만엔(약 3억원), 준우승자 1000만엔(1억원)이다.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 주어지며 점심 시간 없이 끝날 때까지 계속하는 방식을 적용 중이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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